시험을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나서,
스스로를 바라볼 때 완전히 제2의 사춘기가 와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쩌면 처음 맞는 사춘기일지도..ㅎㅎ)
몇년간 부여잡고 있던 끈을 놓아버렸으니, 그런 생각이 들 만도 하지..
살아오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별로 실패를 모르고 살아왔지만,
이번에는 그것이 나의 능력 때문이든, 주위 환경 떄문이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어쨌든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일종의 상실감과 자괴감, 자기비하와 자기연민, 인생의 목표 및 가치관의 혼란이 일순간에 찾아와버린듯하다..
저런건 청소년기에 다 생각하고 넘어갔어야 할 문제이다만,
세상을 조금 알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 때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어 다가오는 듯..
그래서 요즘 자주 하는 생각들이란게..
도대체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만 하는지...
행복하려고 공부도 하고 아둥바둥거리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왜 자꾸만 나는 내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되는지..
내 스스로가 바라보는 내 자신 말고,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이런 생각들인데..
나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는 것 같아, 공감되는 마음에 가지고 와 버렸다..
이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저런 고민을 하고, 그것들을 안고 살아갈까나..
아마도 평생을 살아가면서 끝이 없는, 답이 없는 문제일테지만,
그럼에도 그 답을 하루라도 빨리 수학문제 풀 듯 구해버리고 싶은 욕심이란...ㅎㅎ
그 욕심 때문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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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x같다
http://www.snulife.com/gongsage/6584503
중학교 때도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고등학교 때도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높은 학점을 받았고,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취업 시에는 누구나 나를 부러워했다...
그런데도 나는 왜 불행할까?...
처음 회사에서는 많은 것을 배우자고 다짐하고 꽤나 열심히 했더랬다...
그러나 알면서 배우는 것은 역시나 이 회사 참 양아치 짓 하는구나... 누구나 알고 있다. 그것이 "한국 시장"이고 "한국 회사"이다. 제대로 업무를 배우면서, 다시 한 번 제대로 하는 사람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 시장에서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어쨌든 어느 정도 성공한다. 그것이 한국 사람 누구나가 무시하는 "한국 시장"이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디에 가야 도대체 몇명이 아닌, 대부분이 괜찮은, 아니면 회사가 괜찮은 그런 회사를 만날 수 있는 걸까?
그래, 한 가지 이유는 돈이다. 돈 한 번 모아보겠다고 보증금 높여, 회사 돈 끌어서 원룸 계약하러 갔더니, 나이 먹은 공인중개사는 계약서도 안 보여주려고 애쓰다가, 까짓거 얼마나 된다고...라는 얘기를 하며 무시한다. 그 사람은 모른다. 나는 한국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할 때는 백억짜리는 아예 검토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 업무가 몇천억, 몇조 짜리더라도 내 인생은 아직 몇백, 몇십만원에 벌벌 떤다... 그런데,만원이라도 계약서는 확실해야 하지 않나? 아마도 잔금을 치를 때 계약서를 보완해 주지 않는다면 계약금을 날릴 지도 모르겠다..... 몇천만원되는 보증금을 법적 효력도 없는 계약서에 맡길 수는 없잖아... 어쨌든 내 인생은 푼돈의 연속이고, 나는 날린 계약금 덕에 몇달 가난하게 살면 되겠지.
언젠가는 몇천만원, 몇억을 벌 것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또다시 나는 양심을 속이고 살아가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고통을 견디며 산다. 그래... 그 고통을 넘긴 수 많은 선배들이, 때로는 아예 더러운 사회에 동화되고, 때로는 자신의 양심과 실력을 지켜가며, 현 사회의 지도층을 구성했다. 하지만, 내가 그런 걸 견딜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차라리, 공부를 덜했거나, 일을 덜 배웠거나... 잘 모르기라도 했다면, 덜 괴로울 텐데... 학교 공부 열심히 한 것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기 전에 일단 내 감정을 괴롭히고, 어려운 경험이 된다...
유학이나 가 볼까...
하루에도 서울대 학부, 석사, 박사 과정의 수많은 사람들이 몇번씩이나 외친다. 그것 뿐 아니라, 졸업생들은 하루에 몇번이 아니라 몇십번은 말할 게다...
하지만, 유학 갈 돈도 벌어야지... 그래, 일이년은 더 고생해야 할 게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아직 인정해 줄 것이다. 사원 나부랭이가 얼마나 의견을 말하겠어... 뒤집어 엎는 한 마디가, 회사를, 이 사회를 뒤집어 엎을 수 없는 것을 알기에, 게다가 그것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내 개인의 인생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나는 내일도 비겁하게 참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내가 크면 이 사회에 제대로된 조직을 만드는데,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공험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뿐이다...
아... 술 깬다...
회사다니면서 몸도 버리고, 겨우 잭콕 두 잔에 술기운 올라서 글이나 쓰고 있는 꼴도 가관이다... 잭다니엘을 부어버린 바텐더한테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면 원망해야 하나... 하지만, 아무런 희망도 내 앞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다... 언제나 나는 무엇인가를 내 내부에서 찾아야만 한다....
때로는 적어도 전세비는 집에서 받은 친구들이, 다른 사람들이 부럽다. 일단 돈은 모으겠지... 아마 나보다 일이년은 출발점이 빠를 거다. 어쩌겠어...하지만 내 인생이 그런 것인 걸... 부모님이 돈을 주시고 안 주시고는 그 분들의 마음이지 자식은 주고 안 주고를 결코 탓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분들이 내게 베풀어주신 은혜...그 고생을 보고 자란 자식이 결코 그 분들을 탓할 수는 없다. 탓하기라도 했다가는 내 인격은 십년 정도 쳐질 것이다...
참.... 인생 x같다...
이러다가 40대가 되면, 그래도 나름 안정적인 지위와 연봉에 있겠지... 하지만, 인생을 알 수록 점점 비워지는 내 마음이 40대가 되기 전에 모두 비워져, 머리에 든 것 없이 그냥 어께 위에 놓고만 다니게 되면 어떻게 하지...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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