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예전의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네..

그때로 돌아간다면, 예전의 그때보다는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과거의 기억은 미화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웠던 추억만 떠올리게 마련이라지만,
이제는 미움도 원망도,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고,
그저 그 때의 순수했던 그 떨림과 설레임의 감정들이 그리을 뿐..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다시 한 번 누군가를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할 수 있을까??

난 이제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것 같거든..세상의 나쁜 것들로만...

그저 어디에선가 잘 지내고 있길 바랄뿐이야..
나란 존재를 살아가면서 언젠가 한 번이라도 떠올려준다면, (좋은 기억으로든 좋지 않은 기억으로든)
그렇게라도 기억될 수만 있다면, 그 때의 시간들은 헛된 시간만은 아니었을거라 위로해본다..
---------------------------------------------------------------------------------
네가 그리운게 아니라 그때의 우리가 그리운거야...

http://www.snulife.com/love/5466438


그냥 그 시절의 우리가 너무 보고 싶었어.
아마 까마득한 후배들이 우리의 그때 모습이겠지.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 
애써 기억 속에서 퍼올려야만 떠올리는 너와 나의 추억이
문득 토크쇼 예전 아이돌의 그때 모습들을 보면서 
손에 잡힐 듯 다시 떠올려진다.

폴로 남방과 힙합 남색 바지가 유행하던 그 시절.
운동권의 진중한 냄새가 남아있어서
태백산맥의 술냄새나는 김치찌개를 안주삼아 밤을 새던 그 젊은 날의 우리들.


마냥 그 때 너와 나.
우리의 모습이 너무 그립구나.

서로 각자의 인연이 달라 잊혀진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우리지만
그냥 그 때 우리는 참 행복했구나 라는 생각에 
밭은 한숨과 왠지 모를 아련함만 되새겨진다.


잘 살고 있지?
꿈속에서라도 그 때 우리의 모습들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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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으니까요

2008/01/19 22:45
연락도 없이 며칠동안 사라졌다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조금 바빴다며 웃는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김동률<사랑하지 않으니까요 中 >


스누라이프에 어떤 여학생이 펑펑 울고 싶다면서, 슬픈 노래들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 글에
또 다른 이가 저 노래를 초강추라고 하면서 댓글을 달았길래,
뭔가 싶어서 들었는데..

노래의 첫 시작인 저 부분을 들으면서 왠지 모를 쓴웃음이 나오는건..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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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이사했습니다..^-^;;

2007/12/29 02:14

지난 12월 18일에 박군 이사했습니다..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래도 벌써 그 집에서 꼬박 2년을 살았군요..

새로 이사한 집은 지난번 집보다는 훨씬 넓고 좋습니다.
진주에 있던 동생이 서울로 올라오게 된 터라, 방이 더 필요하게 되었고,
임대차 기간도 만료된 터라, 새로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월세가 좀 많고, 보증금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난 이후, 그러니까 약 12년만에 집다운 집으로 이사를 해서,
가족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지난번 집과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쪽으로 좀 더 올라온지라, 학교 갈 일이 있으면 그냥 포스코 샛길 쪽으로 걸어들어가는게 훨씬 빠를 것 같네요..
이제 셔틀이나 5512 버스는 안녕이군요..ㅎㅎ
걸어다니니 다음 학기에 살은 좀 빠지겠네요..;;

거기다가 4층으로 이사를 하니, 한 번 밖에 나가는 것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네요..
뭐 하나 빼먹고 가면 다시 가지러 올라오는 것도 일이 되더군요..

암튼..시간이 꽤 지났습니다만..아직까지 정리가 다 되지 않았습니다..;;
한꺼번에 정리가 어디 다 되나요..
공부하다 쉬는 시간에 잠깐잠깐 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올리고 싶긴 하지만..정리 되면 찍어서 올릴께요..ㅎㅎ

p.s
이제는 친구들도 집으로 초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학교에 남아있는 남자 동기들이 이제 얼마 안되지만,
어쨌든 다음 학기에 날 한 번 잡아서 고기나 한 번 구워먹읍시다..
어머니께서도 그러자고 하시고, 여름 가까이 되면, 바로 위 옥상에서 돗자리 깔고 고기 구워도 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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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후회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1,2학년때 놀지 말고 책 좀 많이 읽어둘 걸..하는 거다..

그 뒤로는 학과 공부랑 다른 먹고 사는 문제에 치여서는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많이 읽지 못했더라는..

이 글은 대선 전에 접했던 글인데,
다른 잡다한 일들과 이사 준비 때문에 글 쓰는 걸 미루다 보니,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더라는...
(사실 'MB 찍으면 안되는 이유' 내지는 '내가 MB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 쓰면서 마지막에 덧붙이려고 했던 글이더라는..)
 
뭐..어쨌든 결과는 예상한 대로이나,
이게 우리 사회의 현재 의식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암튼..일단 뽑힌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앞으로의 임기 5년동안 잘 해 나가시길 바랄 수밖에..

고딕 처리 한 부분처럼 되지 않길 바랄 뿐..^-^;;;


“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덕·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

…(중략)…

부패한 민주정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는 더 악한 자에 의해서만 쫓겨날 수 있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결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어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면서,

자유롭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

…(중략)…

가장 미천한 지위의 인간이 부패를 통해

부와 권력에 올라서는 모습을 늘 보게 되는 곳에서는,

부패를 묵인하다가 급기야 부패를 부러워하게 된다.

부패한 민주정부는 결국 국민을 부패시키며,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날 길이 없다.

생명은 죽고 송장만 남으며

나라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삽에 의해 땅에 묻혀 사라지고 만다.



-헨리 조지(Henry George)가 지은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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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덧붙였던 댓글

2007/12/13 19:14

글쓴이입니다..

사실 이건 대학 처음 들어와서 많이 고민했던 문제인데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어찌 이렇게도 많단 말인가!! 하는 거였죠..^^;;
이제는 좀 해결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사실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참 쉬운게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 나이가 20살이 넘으면 의식 구조가 어느 정도 굳어져서는
주위에서 뭐라고 말을 해도 잘 바뀌질 않죠..;;

쌍수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쌍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저나 다른 (상대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 서로 이야기하는 초점이 다른 것 같네요..

당위성과 최소한의 배려 vs 편의성과 융통성 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쌍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개념과 융통성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개념 같습니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과연 쌍수님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이용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보다는 당장의 나의 편익을 위한 이기심의 발로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이야기되어야 하는게 약간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서로간의 합의된 룰이라고 하는 건,
한 번 깨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언제 그렇게 합의되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 사회에서 전체의 동의를 얻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니, 다수의 동의를 받아 어느 정도 합의된 룰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보해서 만약에 제가 쌍수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장애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개념과 융통성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법과 제도의 강제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추상적으로 댓글을 달게 되네요..

암튼..저는 만약에 쌍수님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고 해도,
5분을 기다려서 밥을 조금 빨리 먹는 걸 택하렵니다..^^;;
훈련소에서는 3분만에도 먹는 밥인걸요..ㅎㅎ

딱딱한 분위기 풀어보려는 농담이었구요..

개인적으로도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이것저것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쌍수님도 쓰신 글을 보니 이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 같네요..^-^;;
제 글에도 답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쌍수님에게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진짜 이제 자러 가려구요..^-^;;

다들 얼마 남지 않은 기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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