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4/21 현대 선수단의 아름다운 동업자 정신 (1)
현대 선수단의 아름다운 동업자 정신

[일간스포츠 정회훈] '임수혁 선수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일 사직구장. 현대-롯데전이 열리기 전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양팀 선수단이 덕아웃 앞에 정열한 가운데 롯데 주장 손민한과 현대 주장 이숭용이 홈 플레이트 쪽으로 걸어 나왔다. 손민한의 손에는 묵직한 무엇이 들려 있었다. 감사패였다.

단순한 친선도모나 감사의 뜻이 아닌 그 안에는 진한 '동료애'가 묻어 있었다. 다름 아닌 아직도 의식 불명 상태로 투병 중인 전 롯데 선수 임수혁을 대신해 롯데 선수단에서 감사의 뜻을 전한 것. 현대는 2001년부터 매월 60만원, 연간 600만원의 성금을 모아 롯데 상조회에 기탁하고 있다.

임수혁은 2000년 4월 17일 잠실 LG전에서 경기 도중 호흡 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각 구단에서 성금이 답지했다. 그러나 벌써 7년째.

임수혁이라는 이름이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차츰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일호프나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등을 통해 매년 2000만원씩 모아 임수혁 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는 롯데 구단에서도 선수들 중 임수혁과 함께 뛴 선수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하물며 타 구단에서 그를 잊지 않고 매달 성의 표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단한 정성과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임수혁에 대한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팀은 현대가 유일하다.

현대 관계자는 "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임수혁이 의식을 찾을 때까지 계속될 것 " 이라고 설명했다.

동업자 정신이라는 게 있다. 매일 너를 쓰러뜨려야 내가 사는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경기가 끝나면 그라운드에서 발을 붙이고 사는 동료요, 친구라는 뜻이다.

장내 아나운서의 감사패 전달 소개 방송이 나가자 사직구장의 팬들은 현대 선수들이 보여준 변함없는 동업자 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부산=정회훈 기자 [hoony@ilgan.co.kr]

[제43회 백상예술대상 모바일 인기투표 **103 + nate/magic(n)/ezi 지금 참여하세요~]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