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파동… 업계에 무슨 일이

2008/07/22 00:22

타이어 파동… 업계에 무슨 일이

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8.07.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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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폭등… 한국.금호 이어 넥센도 가격인상 요구
완성차업계 "주물.화물 파동 이어…우리가 봉이냐"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에 이어 국내 3위 넥센타이어도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5대 완성차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내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의 86%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 및 금호타이어를 배제하고,넥센 등 다른 타이어 업체들을 찾던 완성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선 천연고무 등 원자재값 상승 외에 타이어업계가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차용 타이어를 값싸게 공급한 뒤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를 통해 이익을 보전해 온 관행이 이번 공급 중단 사태의 또 다른 배경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타이어업계 "안올리면 적자 커져"

타이어업계가 완성차업체에 요구하고 있는 가격인상폭은 12% 선이다. 지난 3월 5.5% 인상안을 관철시킨 데 이어 4개월 만에 재차 큰 폭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박병관 한국타이어 팀장은 "3월 요구는 2006~2007년의 원가상승을 반영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제조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원료값이 올들어 40% 이상 뛰었기 때문에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은 7월 현재 t 당 3213달러로,작년 4분기(2348달러)보다 36.8%,작년 평균(1940달러)보다 65.6% 각각 뛰었다.

한국.금호에 이어 넥센타이어도 가격인상 요구에 동참했다. 이재엽 넥센타이어 과장은 "각 완성차 업체에 적정 수준의 가격인상을 요구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OE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전체 물량의 75%를 해외로 수출 중이다.

그동안 타이어업계가 신차용 타이어에 대해 적정가격 이하로 공급해온 관행도 한꺼번에 10% 이상의 가격인상을 요구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타이어를 바꿀 때 종전 브랜드를 그대로 선택하는 비율이 50% 이상"이라며 "때문에 타이어업계에선 적자를 감수하면서 신차용 타이어값을 낮춰 공급한 뒤 교체용 타이어 쪽에서 이익을 보는 관행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완성차업계 "우리도 원가 고통"

현대자동차 GM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은 고유가로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한 상황에서 타이어값까지 올려주기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타이어업계가 원자재값 인상분을 너무 손쉽게 완성차업체에 떠넘긴다는 주장이다.

A사 관계자는 "자동차회사들이 올해 주물에 이어 화물연대 파동까지 겪었는데,같은 대기업인 타이어업체까지 두 번씩이나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만 봉이냐"고 하소연했다.

완성차업체들은 GM대우에 대한 타이어 공급중단 사태가 한국.금호타이어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구조에서 발단한 것으로 보고,미쉐린 등 외국계 회사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결국 신차용 타이어 가격을 소폭 올려주는 선에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완성차 입장에선 한국.금호타이어 외에 뚜렷한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양쪽이 한 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절충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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