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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의 귀환

2007/07/17 00:10
'포니'의 귀환
부산일보 | 기사입력 2007-07-16 11:27 기사원문보기


영화 '화려한 휴가' 촬영 위해 이집트서 대당 200만원 역수입

 피라밋과 스핑크스 등 숱한 문화재, 파이프만 꽂으면 펑펑 쏟아지는 기름, 그리고 온화한 기후로 관광객이 넘쳐나는 축복받은 땅, 이집트. 이 나라 수도 카이로를 찾으면 놀라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마치 엊그제까지 전쟁을 치른 양 도색은 벗겨지고 유리창은 깨진 채 흉물같은 건물들이 연신 눈에 들어온다. 또 하루 다섯번 이슬람 예배를 알리는 싸이렌 소리는 낯설게 다가오고 사람들이 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물담배 피는 모습도 생소하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산 포니를 시내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브리샤, 피아트 같이 포니와 같이 70~80년대 운명을 같이 했던, 그러나 지금은 자동차 박물관에서 겨우 볼 수 있는 차들이 이곳에선 고급 대중교통수단인 택시로 운행 중이다. 이집트를 중동의 '중고 자동차 천국'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이 포니를 '역수입'했다는 대목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진들이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이집트로 날아가 대당 200만원씩 주고 모두 5대를 국내로 들여온 것. 김지훈 감독은 "포니를 찾아 헤맸는데 다행히 이집트에서 포니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구입에 나서 1대는 비행기로, 나머지는 배로 들여왔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가 최초의 국산 모델로 개발해 1976년 2월 시판에 들어간 포니는 같은 해 7월 국산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됐다. 이 후 1985년까지 10년간 세계 각지로 약 7만 대가 수출됐는데 이번에 친정으로 돌아온 포니는 약 30년만의 귀향인 셈이다. 김호일기자 to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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