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링 방법

2008/01/25 05:19

스누라이프에서 어떤 '동생'이 형과 누나들에게 구글링 방법을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냐고..

나도 왠만큼은 하는데, 싸이월드 관련해서 이 '누나'가 알려준 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

그나저나 '누나' 좀 대단하신듯..쿠쿠..;;

수업 듣다 맘에 들어서 찾아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 참고하시고,
싸이 찾아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누나가 알려줄게.
나 이 업계에서 좀 유명해.
주위에 나만큼 사람 잘 찾는 사람 본 적이 없어.
친구들이 흥신소 하나 차리래.


1장. 서울대 훈남 찾기

일단 my.snu가서 메일 쓰기에 가.
그리고  조직도 가서 3초간 기다려.
그럼 오른쪽에 사원찾기 라고 뜰거야.
이름을 검색해.
이까지는 다 알겠지.

중요한 건 다음이야.
이름이 홍길동이라고 치자고.
그럼 흔한 이름이면 홍길동이 여러명 뜰테고 아니면 한명 뜰거 아녀.
근데 홍길동이 경영학과다.
그럼 조직도에서 경영학과로 들어가.
그럼 경영학과 애들 명단이 쭉 뜬단 말이야.
그럼 거기서 홍길동을 클릭한다음에 선택인가를 눌러.
그러면 밑에 걔 이메일이 뜬단 말이야.
그럼 위에 애가 얘기한 것 처럼 일단 싸이월드에 주소란에 이메일 앞부분를 붙여넣어.
이 방법이면 남자는 60% 정도 여자는 40% 정도 싸이를 알아낼 수 있어.
이게 안되는 경우다.
그러면 이메일 앞부분에다가 @한멜쩜넷 @네이버닷컴 @야후쩜코케이알
뭐 이런 걸로 쭉 검색해보란 말야.
그럼 10% 정도가 잡혀.
여기서 안 잡히면 별 수 없어.
그냥 나이랑 이름이랑 지방으로 대충 검색해서 각개격파하는 수밖에 없어.
이름이 너무 흔해서 찾기 힘들다.
그러면 학교이름까지 넣어서 검색하는거야.
그러면 10% 정도가 잡혀.
그래도 못찾겠다.
그러면 클럽검색에 가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03 라고 쳐.
그러면 클럽이 뜰거라고.
거기서 찾아봐야지.
만약 클럽이 안뜨먄 그 과에 다니는 친구한테 그 과의 반에 대해서 물어보는거야
과 이름이 랄라반이다. 그럼 랄라 03이라고 검색해보는거야

여기서 중요한건 방문자 발자국이 남는 경우를 대비해
로그아웃한 상태에서 모든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거야.

일단 싸이를 알아냈다고 쳐.
근데 요즘애들 부끄럼 많아서 일촌 공개로 해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위에 애가 말한 것처럼 친구홈피에 들어가보는 것도 방법인데
이때 들어가볼 친구가 무지 많은 경우가 생기겠지?
그럼 어떻게 고르느냐.
일촌평을 클릭하면 일촌 히스토리가 떠.
이게 뭐냐하면 지금까지 남겼던 일촌평이 주르륵 뜨는거야.
누나 경험에 의하면 일촌히스토리가 많은 친구들이 더 친해서
사진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

근데 가끔 일촌평도 없고 프로필도 없고 방명록도 비밀설정에 그야말로 암흑인 싸이가 있어.
그러면 선물함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어.
선물함에 가면 친한 친구들이 보낸 선물들이 있는데 거기가면 친구들한테 넘어갈 수 있어.
싸이주인이 똑똑해서 선물함도 막아뒀다.
그러면 무슨 룸인가 하는게 있어.
대문에 있는 얄씨구래한 방 같은 것 있잖아.
그게 남아있는 경우가 있단 말이야.
거기가면 친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거기도 없다.
그러면 아까 클럽검색 해뒀지.
거기가서 같은 학번 애들 싸이를 하나하나 뒤지는 거야.
그래도 안나온다.

그러면 포기하고 그냥 가서 필기라도 빌려봐.
사실 나도 친구들이 소개팅 한다그러면 취미도 찾아주고 그러긴 하는데
할 때마다 참 씁쓸해.
이래서 내가 남자친구가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왠만하면 이런 스토킹은 권장하고 싶지는 않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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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 싶을때

2007/12/11 01:14

스누라이프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뭐..정말정말 공감한다는 말밖에는..쿠..쿨럭..;;

솔직히 지금 내 나이또래 솔로 남자들이
이맘때쯤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느끼는 감정상태를
정확히 짚어낸 명문이라고 할 수 있겠더라는..ㅎㅎ

10개 이상 해당된다에 손들사람 많을텐데?? ^-^;;

한 번 웃어넘기고, 다시 공부합시다~!!
공부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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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싶을때

미친愛
2007.10.04 23:23:48
  • 게시글 주소 : http://www.snulife.com/love/2308418

1. 중도에서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커플을 볼때

2. 그런데 난 혼자서 찌질하게 공부할때

3. 그꼴이 보기싫어 벽만 보이는 구석탱이 자리에 자리를 잡을때

4. 바람쐬러 나갔는데 거기서도 히히덕거리는 커플들을 볼때

5. 혹시나 뭐라도 올까봐 꼭 챙겨온 전화기를 꺼내봤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안왔을때

6. 이것저것 버튼을 눌러보지만 딱히 연락할 여자가 없을때

7. 닥치고 공부나 하려고 들어가려는데 남자색히한테 연락이 올때
   문자내용 : "밥먹자어디냐"

8. 공부하러 다시 들어오면서 음료수 하나 사러 중도 매점에갔는데 그앞에서도 커플들이 보일때

9. 집에가려고 본부쪽 정류장서 5512 기다리는데 거기서도 마주보고서서 시시덕거리는 커플들이 걸리적거릴때

10.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새로지은 자연대 연구동 안에 투썸플레이스앞에서
정체모를 커플이 장난치면서 놀고있는게 유리를 통해 훤하게 다 보일때

11. 버스를 탔는데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커플이 보일때

12. 설대입구에서 버스내렸는데 나란히 손붙잡고 가는 커플 볼때

13. 지금. 이시간 전화할곳이 없을때..

14. 헤어진 전 여친이 자꾸 생각날때..

15. 여친있을때와는 달리.. 점점 꾸미기 귀찮아하면서 망가져가는 내모습을 볼때.

16. 지금 이런글을 쓰고있는 찌질한 내모습을 생각할때.

17. 가슴이 언제 뛰었는지 기억조차 안날때.

18. 집에와서 밥먹다가 "아 연애하고싶다"라고 혼잣말하자
     어머니 왈.. "공부나해이놈아" 이런소리를 들을때..


아악!!!

슬프다..

연애하고싶다.

일기는 일기장에.. 못써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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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를 잘 하는 방법

2007/11/27 14:42

데이트를 잘 하는 방법

DrBuG
2007.11.27 13:00:54
  • 게시글 주소 : http://www.snulife.com/snucolumn02/3189229


 연애 시장에 '한 몫 챙길 타이밍'이라는 뜻의 '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단연코 태양신 축제일일 터이다(아기 예수가 12월 25일에 탄생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독교가 강조하는 '믿음'이다. 이 칼럼은 비기독교인, 반기독교인의 정서까지 고려해서 중립적으로 12월 25일을 그 기원에 맞춰 태양신 축제일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막상 따지고 보면 태양신 축제일에 가장 신나는 사람은 막 연애 초보의 티를 벗고 한창 재밌는, 그야말로 자취방에서 라면 한 사발을 놓고도 라면의 곡선을 이용해서 김치그릇에 라면발 하트 데코레이션을 해대는 이들 뿐이다. 구력이 모자라면 무엇을 할까 노심초사, 구력이 헛되이 늘어나면 이번에도 무엇을 해야 하나 만사귀찮이다. 라면발로 하트 데코레이션을 하는 이들은 굳이 태양신 축제일이 아니라고 해도 매일 매일이 즐겁거늘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사실 구력이 모자라는 이들이나 구력이 헛되이 넘쳐나는 이들이나 다 이 라면발 커플을 보고 배울 것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오늘 칼럼의 핵심 '데이트를 잘 하는 방법'이다.

 주로 데이트 하면 육하원칙에 따라(이 중에 두 개는 상수(적어도 데이트 중에는)이고 나머지 4개의 문제인데, 정보가 귀할 땐 이 나머지 4개를 많이 아는 이가 킹왕짱이었다. 그래서 분위기 좋은 곳 많이 아는 이들이 마치 연애박사인양 행세하던 시절이 대한민국 1990년대까지 존재했다.

 그러나 세월이 좋아지고 정보가 사업과 본격적으로 주둥이 맞대기 시작하면서, 검색 기능이 강화되고 정보를 홍보용으로 이용하게 되자 '분위기 좋은 곳' 이 키워드로만 끗발 날리는 검색 사이트 들어가서 검색하면 줄줄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90년대를 풍미하던 '장소박사'들은 캐버로우하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비급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었다. 보통 자신만의 비급은 공개를 꺼려하니(예를 들자면, 인기 검색 사이트 메인에 소개된 식당은 넘치는 손님으로 인하야 필연적으로 몇 가지 손실을 입게 된다, 이를 '메인의 저주'라고 한다) 이건 살짝 뒤로 넘기고, 칼럼의 서두다운 말로 다시 돌아오자면 '아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

 이제 아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 기본적인 정보는 조금만 정성들여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알게 된다. 고백하기 좋은 찻집이나, 놀기 좋은 곳, 볼 것 많은 곳, 권장 여행지, 예쁜 팬션, 이 모든 것들이 바글바글하고 조금 성의가 있다면 관련 클럽이나 카페에 가입해서 경험자들의 후기를 분석한다. 이로서 육하원칙의 대부분은 해결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문제가 없다, 데이트하자!! 가 되나? 아니다.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무리 준비 많이 하고 서울시내 데이트 명소 200곳을 줄줄이 육하원칙에 의거해 꿰고 있다 해도 그것으로 데이트의 충만함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빠져 있던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었던가?

 물론 90년대까지만해도 정보가 필수였다. 하지만 이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옛날 같으면 법전 달달 외고 판례 달달 외어야 남들보다 쉽고 정확하게 법률 기술자로서 행세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판사닷컴에 들어가면 판결 형식이 다 나와있는 시대다. 그래서 지금 깨어있는 판사들이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화해'다. 이 구조를 슬 빌려와보자. 그래, 부족했던 정보는 채워졌으니, 남은 것은 '대화'다.

 라면발 커플에게 배울 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갈구한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듣고 싶고 말하고 싶고 만지고 싶다. '듣고 말하고'에 집중하면, 대화의 40%는 '뭐했어?'로 시작한다. '뭐했어?'가 끝나면 '뭐해?'가 되고, 이것이 '뭐할까?'로 변하는 완벽한 과거-현재-미래의 대화 흐름을 관찰해보자. 그들은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며 상대를 알아가는 동시에(과거와 현재) 앞날을 설계한다(미래). 앞날을 설계한다? 이 안에는 내일 만나 할 데이트 코스도 포함이다.

 즉, 그들은 활발한 '대화'를 통해 서로 다음 데이트를 기쁘게 준비한다.
 그들에게는 '데이트를 준비함' 자체가 데이트이다.

 혼자서 알아보는 것은 인터넷과 증언, 휴대폰으로 족하다. 그리고 그렇게 혼자서 준비하는 것도 몰래몰래 이벤트성으로 한 두 번이지, 자꾸 상대를 소외시키고 자기 맘대로 데이트 코스 준비해서 '나의 정성이니 너는 감복하라!' 요렇게 나오면 그거 오래 못 간다. 상대가 낼름낼름 받아먹기 도사라도, 자기가 힘들어서 오래 못 간다. 데이트를 둘이 같이 준비하는 것. 평소에 하고 싶었던 암벽 등반이나 자전거 여행, 가고 싶었던 정동진 해돋이나 남산 타워 별자리, 보고 싶었던 연극, 영화, 뮤지컬, 먹고 싶었던 미쿡식 브랜치나 퐝스(france) 정식 풀코스나 헛제삿밥 등등.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내보이면서 상대의 욕망을 알게 되고 조율하는 과정. 그 과정이 알차게 진행되면 데이트는 물론이거니와 연애 자체가 풍성해진다.

 매번 좋은 곳으로 데이트 나가는 잘 나가는 그녀는 왜 만족하지 못하는가. 겉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겉에만 집중하여 돈 쳐발라 좋은 곳만 데려가는 그는 왜 오래 못 사귀는가. 속에 집중하는 것을 놓치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자취방에서 라면으로 하트 데코레이션만 하는 것은 궁상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속 채우기 없이 63빌딩이나 세무서빌딩 저 높은 곳에서 칼질만 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정보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물론 정보는 귀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평소에 얼마나 당신의 연인과 대화를 솔직하고 풍성하게 하고 있는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포괄하는가? 데이트를 언제까지 쇼(show) 준비하듯이 할 거인가? 몰레 이벤트는 흔치 않게 해야 감동이다.

 서로 데이트를 계획하고 같이 실행한다. 분위기 안 좋은 곳을 실수로 가게 되면 서로 위로하고 어쩌다 대박을 치면 평생 기억한다. 나는 어디 가서 뭐하고 놀았어라는 남들의 데이트 증언 속에서 그 눈 속의 행복함을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남들이 좋았다는 데로 따라하면 다 될 것 같지만 절대 안 된다. 우리가 그들이 아닌 것은 물론이거니와, 표절이기도 하고, 이 시간이 절대 그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 초보 연인들에게는 이상의 조언이 적절하다. 고수들에게는? 역시 이상의 조언이 적절하다. 물론 고수들에게는 권장 옵션이 하나 더 따라붙는다. 그들은 오랜 기간 만큼이나 할 거 안 할거 다 해본 사이이다. 그렇다면? 이제 고수답게 새로운 것을 개척해야 할 때다(사실 할거 안 할거 다 해봤다고 생각해도, 검색만 잘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 데이트 정보의 신기함이다). 정말로 웬만한 데이트 코스는 다 섭렵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개발해야지. 둘이서 쌓은 내공의 절륜함으로 새로운 무공을 창안하는 것이다. 후학들을 위해 새 데이트 코스를 개척하는 것, 그것이 선배의 도리일지니.

 더 이상 '태양신 축제일에 뭐 하고 놀면 좋을까요?'라면서 연애 당사자가 아닌 나에게 질문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답은 내가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연인이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것을.

 캐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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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사례] 마음에 들진 않더라도 이렇게까진... - Upgrade 실전편
DrBuG 등록일 : 2007.09.24 (16:42:02), 조회 : 384

소개팅을 나갔는데, 제가 무엇을 밉보였는지(지각도 안 했는데 말입니다)

상대방이 퉁을 놓는 겁니다.

그래도 분위기 좀 살려 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계속 문자 보내고, 다른 곳 보고 불만이 많더군요.


여차여차하다보니, 대화거리도 다 외면당해버리고,

정말 할 말이 없길래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저기,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독서에요."

한번에 잘라버리는 그녀의 태도가 어이 없어서 또 물어보았습니다.

"특기가...?" "공부요."


무슨 면접 시험장도 아니고, 이런 대화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힐끗 보면서 대답하는 모습이 가관이더군요.

저도 나간 김에 더 나가기로 했습니다.


"종교는 어떻게 되신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녀, "도교에요."

이러고는 "저, 제가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하고 나가는 겁니다.


여성분들, 아무리 소개팅 상대방이 맘에 들지 않아도 제발 이러진 말아주세요.


- 구용현 (31세, 연구원)







오늘은 소개팅 이야기 두번째다.

소개팅 이야기 첫번째에서는 어떻게 하면 소개팅을 잘 할수 있는가를 보았는데,

그렇다면 두번째 이야기는 소개팅을 망치는 법에 대해서?


오 노노노노.

소개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거꾸로 뒤집으면 소개팅 망치는 방법이 된다.

결국 동전의 양면이니까, 오늘은 소개팅의 본질 중에 본질이랄 수 있는 외모,

그 중에서도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용현씨의 저 고민을 접하는데,

MSN으로 이야기하시는 폼이나 예절이 그렇게 스탠다드 할 수 없었다.

'예부자배'를 철저히 지키시는 것이, 도저히 저렇게 퉁을 맞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온라인 상담사의 금기를 깨고 내담자와 1대 1 면접 상담을 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는 아무런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용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이 폭발 직전에 이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뿔싸...


용현씨(물론 가명인거 알지?),

상대방 여자분이 보자마자 퉁을 놓은 이유를 첫눈에 알아버렸다.


1. 머리카락이...없더라...머리의 피부가 보일정도로...가리마를 타기는 했지만,

너무 훤하게 보이는 것이 장래 홈쇼핑 프로그램 모델 1순위

(발모제 모델)로 발탁될 정도였다.


2. 키...165에 달하긴 달하는데 팔이 크리스 벤와보다 어색하길래

구두를 자세히 본 즉슨 7cm 구두.

   종아리가 너무 길고 팔이 어색하도록 짧은 사람을 보면

키높이 구두를 의심해봐도 된다.


3. 어쩌란 말이냐~이 똥배~를! 얼굴이 둥그스럼한 것은 기본인데다, 배가! 배가!

   막 3차 성징을 나타내는 중년의 그것 마냥 동글동글 한 것이...


4. 얼굴! 둥그스럼한데다 콧대 없고, 안경은 배뱅이에, 입술은 비교적 얇고 눈썹도 옅더라.


5. 옷 스타일이...밀리오레 두타 APM 생기기 전의 동대문에서 정성스럽게 골라잡은 양

   청바지에 청자켓...더 이상 말 하지 않겠다.

참고로 집에 있는 스타일이 다 쌍팔년 삼십대 스타일이시란다.



이 정도만 하겠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여성들, 퉁을 놓은 여성을 동지적 입장에서 이해하며

눈물을 퍽퍽 흘리실 것으로 믿는다.

더불이 남성들께서는 '지가 얼마나 잘났길래 남자를 외모로 따져!'라고 하실 줄로 믿는다.


이것은 명심하고 지나가자, 지금 상황은 첫인상이 90%를 차지하는 소개팅 상황이다!

소개팅은(물론 찍팅이라도) 거의 모르는 두 남녀가 서로 만나는 자리다.

물론 서로 나가기 전에 사진을 확인하는 것이 요즘 세태인데

(이것도 다 우리 연애상담소 직원들이 오랫동안 교육한 결과다...)

그때만해도 사진확인 하지 않고 말 그대로 Blind Date를 했었다.


용현씨 같은 경우는, 미안하지만, 소개팅 필패의 역사적 사명을 지고 이 땅에 태어났다.

물론 그렇기에 그에게는 선천적인 '예부자배'가 주어져,

장기작업 필승의 역사적 사명을 지고 이 땅에 태어났다.

역시, 하늘은 한 사람을 편애하지 않는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 장기가 있으면 단기(?)가 있기 마련.


그래서, 결국, DrBuG가 처음으로 6개월이라는 대 기간을 들여서

용현씨 트레이닝에 나섰다.


1. 머리 - DrBuG가 대놓고 데려가는 박준 미장원. 남자 머리를 의외로 잘 만지는 곳이다.

   원장님급 심각 손님은 아니기에 '이 선생님'께 맡기고 상담한 결과,

역시 프로는 프로, 그 적은 머리숱으로 리버 피닉스를 연출.


2. 피부 - 남자치고는, 아니 너무너무 깔끔한 수준이었다.

번들거리는 개기름만 뺀다면...개기름은 체형관리 하면 자연히 사라진다.


3. 체형관리 - 일단 키높이 구두를 과감히 버리시도록 했다.

남자에게 중요한 것은 키가 아니라 키에 대한 자신감이다.

   키가 작다고 열등감을 가진다면 그 열등감이 자신의 10000가지 매력을 덮어버리는 것.

   키가 작음을 인정하고,

다른 부분에서 노력하여 자신의 10000가지 매력을 더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운동을 하루 1시간 투자하도록 유도,

넘치는 뱃살과 흘러내리는 얼굴살을 조절하기 위해 월수금은 1시간 달리기,

   화목토는 10분 달리기 50분 웨이트를 하였고,

특별히 하체 웨이트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4. 얼굴 - 돈이 있으면 과감히 코수술을 하시라고 할까 했다.

하지만 코수술을 하면, 덧다리로 턱수술도 따라간다.

   콧대를 세우면 턱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두개를 같이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래서 일단 턱살이 빠진 후에 보기로 했다.

턱이 살이 빠지면서 얼굴살도 빠지면 콧대가 나오지 않을까 했기 때문에...


   그리고 코수술하려던 돈으로 라식과 눈썹성형을 받도록 하였다.

본인도 라식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가 아는 병원으로 갔고,

   눈썹성형은 DrBuG가 잘 아는 '문신 킴'을 불러서 하였다.

문신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위생이 문제다.


5. 스타일 - GQ를 정기구독 하게 하였고, 꼼꼼히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옷은 일주일에 한 세트씩 사도록 하였다.

   그리고 과감하게 입도록 하였다.

옛날 옷들은 일주일에 한 세트씩 수거해서 이웃돕기 통에 넣었다

(이웃님들 죄송합니다...).



결과는?


체중 10kg 감량(아는 사람은 안다, 사람 살이 이 정도 빠지면 천지개벽한다!),

피부 반짝,

눈썹 시원, 역시 턱살이 사라지고 얼굴에서 살 세 겹 사라지니 콧대가 번쩍!(실험 성공!)

머릿결 스타일리쉬, 옷빨 스타일리쉬

(몸이 작은 사람들에게는 스트라이프 기본으로 한 캐쥬얼이 최고다),

내적인 준비는 다 갖춰진 상태였고, 구두는 7cm에서 5.5cm로 낮추어 신었다.

하체가 튼실하니 허리도 쫙 펴져 키가 커 보여졌다.


그리고 다시는 소개팅을 하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근처에서 찾도록 하였다.

솔직히 이렇게 개과천선(?)해도 소개팅 필패는 그의 역사적 사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예부자배' 즉 그의 속 사람을 잘 알면서도

그의 구제할 수 없는 외모때문에 망설였던 여자분들에게는

그의 혁신적인 변화가 당연히 감동스럽기 마련,


DrBuG의 7단계 검색망을 거쳐 그의 주변에서 애인감 후보가 될 9명을 선출하고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1명에게 집중적으로 대쉬하게 한 결과


대성공! 국수만 얻어 먹었겠냐? 용현씨 연구실에서 나오는 샘플들 다 받아쓰고 있다

(뭔지 말하면 신상공개니까 생략...).

게다가 명절만 되면 내 이름으로 선물도 들어온다!

좀 있으면 나를 '삼촌'이라고 부를 꼬맹이도 빛 본다! 크하하.



그렇다,


소개팅은 외모인 것이다.

그것도 첫인상인 것이다.


사실 첫인상이 중요하지 않은 만남이 어디 있겠냐마는,

소개팅만큼 중요한 만남도 없을 것 같다.


용현씨의 사례는, 여자들에게 혐오감을 가지게 하는

남자의 외모의 전형을 알게 하는 동시에

그것마저도 훌륭히 극복한 성공사례의 귀감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어떻게 하냐고?


거 참...여자들은 무조건 예뻐져야 한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

남자들은 예쁘기만 하면 왠만하면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예쁘다'가 남자들마다 다 달라서 희망적인 것도 있는데,

그래도 그 '예쁘다'는 기본이 갖춰진 후의 개인적인 개성이기 때문에

별로 희망적이지도 않다.

마치 손예진이 예쁘냐 한가인이 예쁘냐의 차이 정도 뿐이랄까?


솔직히 이것은 우준씨 사례에서 말씀드렸듯이

남자들이 개과천선해야 할 문제라서 여성분들께 드릴 말이 없다.

그리고, 용현씨도 '예부자배'라는 기본이 갖춰졌기에 외모개선으로 빛을 본 것일 뿐,

그 기본조차 없었으면 외모개선 백년해도 별무소용이라는데에는

상담소 직원들이 만장일치가 있었다.


자, 여기까지 읽으시니 양성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조금 느껴지실까?

각자 최선을 다해서, 모든 만남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만남에서 점수 따기를 바라면서,




양성평등의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될때까지


DrBuG의 연애 상담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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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사례] 그녀는 무적의 솔로 부대원 - 고백에 임하는 자세
DrBuG 등록일 : 2007.09.24 (16:39:10), 조회 : 413

멋지게 눈 오던 그 날, 저는 몸과 마음과 선물의 준비를 다 하고,

털털한 그녀에게 고백하러 나갔습니다.


장소는 눈이 소복하게 쌓인 어느 공원,

제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그녀를 처음 만난 바로 그 장소였지요.

여느때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타이밍을 딱 잡아 중대한 말을 하려는 순간,


"어? 저기 좀 봐!"


하면서 발랄한 그녀가 더 발랄하게 뛰어가는 겁니다.

그 쪽에는, 눈사람이 커플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그런데, 그녀가 공중을 날아 눈사람들에게 발차기를 날려 박살내지 뭡니까!

"세상의 커플들은 다 죽어야 되!"이러면서 말이에요.


옷을 탁탁 털면서 돌아온 그녀가 "커플을 발차기해서 날리니까 정말 재밌다!"이러는데,

비록 제가 그녀의 활달함과 털털함에 반하긴 했지만 그 분위기에서 어떻게 고백을 합니까.


- 강영운 (28세, 회사원)





고백이야말로 연애의 시작이며 끝이다.

고백은 사시공부에 있어서 민법총칙이며, 행정고시 공부에 있어서 행정학이고,

의대편입 준비에 있어서 화학이며 한의사 시험 준비에 있어서 황제내경이다.


사랑고백을 잘 해야 연애를 잘 시작할 수 있고,

이별고백을 잘 해야 실연의 아픔을 잘 삭일 수 있다.


자, 왜 사랑고백을 하고 이별고백을 하는지의 본질문제는 잠시 책장에 넣어두고

어떻게 하면 사랑고백이 효과적일까를 알아보자.


통상 사랑고백이든 이별고백이든 먼저 땡긴 사람이 하게 되어 있고,

공격호르몬(남성호르몬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공격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여성에게도 분비되니까!)이 많은 남성이

주로 고백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적어도 먼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말이다.


여기에 있어 대전제는, 먼저 행동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 지지 못할 일은 하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이며,

책임을 질 수 있냐 없냐는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단련함으로써만이 알아갈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우리는 주로


"사랑한다"


는 말을 고백용어로 쓰고 있는데, 이거 참으로 큰일날 소리로다.

"사랑한다"라고 고백하면, 그 말을 책임질 자신이 있어서 하는 소린지,

아니면 남들이 다 그러니까 그냥 따라서 하는 것인지(거의 이 경우이겠지?),


전자라면 DrBuG가 수업료 달라는대로 줄테니까 제발 좀 가르쳐주시고,

후자라면 "사랑한다"는 말이 가진 본래 뜻을 다시 상기해봄으로써

몰지각한 유행 따르기에서 탈퇴하도록 하자.


"사랑한다"는 다음 말의 줄임말이다.


"저는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나는 얼마든지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병에 걸려 신음하면 저는 밤새도록 그 옆에서 간호하겠습니다. 당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나의 목표 쯤이야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습니다, 아니 당신이야말로 제 삶의 목표입니다.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며, 당신의 고통이 저의 고통입니다.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가 되어도, 전신 화상을 입어 피부가 문드러지고 머리카락이 다 사라져도, 에이즈에 걸려 몸이 빼빼마르고 입에서 구린내가 나도 당신의 손을 꼭 잡고 당신을 간호하겠습니다. 당신이 겨울 한 밤 중에 수박이 먹고 싶다면 호주에 가서라도 사오고, 여름 대낮에 군고구마가 먹고 싶다면 시간을 거슬러 가서라도 구해오겠습니다. 당신이 저에게 털어놓는 모든 불평과 불만을 저는 아무런 대꾸 없이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신이 죽이는 사람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고, 당신이 비난하는 사람은 비난 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역적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저를 아껴주시든지 말든지 저는 당신을 아끼고, 당신이 저를 사람으로 대해주시든지 노예로 대해주시든지 당신은 저의 주인이십니다. 당신이 저에게 시키시는 일은 모두 옳은 일입니다. 왜냐면 바로 당신께서 시키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일들을 한 점의 의심과 불만도 없이 다 하겠습니다. 저의 몸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가지실 수 있고, 저의 돈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새우잡이 배를 타고서라도 돈을 벌어오기 원하시면 기쁜 마음으로 벌어오겠으며, 저에게 어떤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한다 해도 저는 목숨을 바쳐 그 안에서 쾌락을 찾을 것입니다. 왜냐면 당신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당신께서 저에게 그것을 통해 기쁨을 느끼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명품을 긁어오라면 전부 긁어오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음식을 먹고 싶으시면 전부 대령하겠습니다. 세상을 가지시길 원하신다면 제 몸이 부셔지는 날까지 세상을 그대 옆에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때까지 저에게 당신만을 생각하고 당신만을 위하라고 한다면 저는 세상의 그 어떤 강아지보다도 충실하게 그대 옆에 붙어 있겠습니다. 당신의 관심을 얻기 위해 앙탈을 부리거나 무관심한 척 하는 것은 저에게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손짓 하나에 제가 죽고 삽니다. 저의 어떤 고통과 괴로움일지라도 당신의 미소 한 번으로 싹 씻겨나갑니다. 오직 저의 삶에 있어서 당신만이, 당신만이 전부입니다."


너무 길지? 그래서 이것을 4자로 줄여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은 평생에 한번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은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랑"의 원형이다.


쨌뜬,

"사랑"이란 이런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에 고백할때 함부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대략 좆치 안타.

  가장 어이없는 것이, 처음 본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일이다.


도대체 그 사람의 무엇을 알고 있어서 "사랑한다"고 하는건가?

그 사람이 흉악질 변태면 어쩌라고?

적어도 "사랑한다"는 말은, 고백할때 쓰는 시작형 용어가 아니라

삶을 마칠때 쓸 수 있는 완성형 용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백하냐고?

Honesty is Best policy. 예문을 들어보겠다.


"당신을 처음 보았을때, 눈이 참 예뻤어요.

그리고 당신이 수영을 하고 있을때 건강함이 넘쳐 흐르는 것이 참 좋더군요.

사람들을 대하는 당신의 예절바른 태도도 참 제 마음에 들어요.

당신에 대해서 저는 호감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우리 처음 만났을때 기억나?

니가 술 진창먹고 헤어진 사람 욕하고 난리도 아니었잖아.

그때 니가 내 어께에 머릴 기대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데

뺨이 불그스레한게 너무 귀엽드라.

아직 그 사람 못 잊고 있는거 알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난 너의 옆에 있고 싶어. 너가 괴로워하면 나도 괴롭거든.

우리, 같이 괴로워하자. 짐도 나눠지면 가벼워지잖아.

그렇게 빨리 괴로움을 잊고 널 기쁘게 해주고 싶어."


"오빠는 제가 배고플때면 항상 밥먹자고 그러셨죠?

그때는 점심을 이미 먹었어도 제가 안 먹었다고 하니까 같이 가서 사 주셨던거 알아요.

그런 오빠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멋져요.

앞으로 계속 사주시지 않을래요? 저도 맛난거 많이 사드릴게요."


"누나는 제가 재수하면서 힘들때 옆에서 많이 도움을 주셨었죠.

그래서 저는 괴로울때면 누나가 생각나요.

이렇게 누나를 이용하는거, 사람을 이용한다는거 안 좋다는 거 알아요.

고마워요, 누나가 위로해줘서.

누나가 그 사람때문에 아픈거 알아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저를 이용하세요.

제가 받은것 만큼 돌려드릴 수는 없어도, 제 모든 힘을 다 할께요."


각각의 고백문 예시가 어느 경우에 할 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그렇다!

고백문을 보면, 지금까지 둘 사이의 관계가 어땠는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이 고백의 첫번째 도이다.


고백에 관한 DrBuG의 제1정리 - 상대가 좋아진 이유를 간결하게 표현하라.


정 이유가 없어서 그냥 "예쁘니까"라고 하겠다면 내가 어쩌겠냐. -_-;;;

하지만 되도록이면 좀 찾아봐라.

없으면 만들어라. 작업은 고백할때 말해줄 만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감정의 과장이 있으면 100% 실패하고 만다.

상대방이 좋아진 이유를 간결하게, 과장없이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정과 흥분의 다른 점을 아는가?

흥분은 불붙어 앞뒤 안 가리고 날뛰는 것이고,

열정은 냉정의 옷을 입고 오래 지속되는 열심이다.

고백할때 흥분하지 마라. 하지만 열정적으로 고백하라.


쭉 짜면 기름 한 바가지 나올 문장만이 고백의 대의 일 순 없다

(하지만 저 예시문도 상당히 닭스러운건 사실이다).

마음을 냉정히 가라앉히고, 왜 나는 그 사람이 좋은가를 곰곰히 생각한 후

담백하고 간단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면 그 고백은 대략 성공이다

(고백할때 제발 울지 좀 마라! 영화찍냐?).

"사랑한다"말고 "좋아한다"는 말로 맺을 수 있으면, 부담스럽지 않은 고백이 될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상대방이 받아주고 말 것은 이미 당신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사랑이란 상대방이 받든 말든 가능하다.

상대방이 사랑을 받아주면 정말로 대히트한거고,

안 받아준다해서 고백이 실패하는 것은 절대 아니란거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표현은 한번에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살금살금, 가벼운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무거운 주제로 옮겨가면서

상대의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절대 상대의 마음을 떠보는 것과 같지 않다.

상대의 마음을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호감을 아무 조건 없이 표현해주는 것이고

상대의 마음을 떠보는 것은, 자신의 호감을 상대의 호감과 연관지어서

A없으면B없다 식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고백에 관한 DrBuG 제2정리 -

가벼운 마음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나눠서 차례대로 표현하라.


처음부터 무작정 "좋다"가 아니고,


"넌 참 말을 곱게 해서 좋아."

"운동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기타 치는 모습이 멋지다!"


이런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마음을 보여주면

상대도 그것을 차근차근 알아채고 준비한다.

사실 고백의 첫단계는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이렇게 강력하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무기 칭찬을

고백에서 못 써먹을 것은 무서시랴?


칭찬이 점차 심도 깊어 진다면 결국 고백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은 고수라면 다 안다.

칭찬 중간 중간에 적절한 예부자배를 섞어주면 금상첨화라 아니할 수 없도다.


그렇게 잔잔하게, 차근차근, 가랑비에 옷 적시듯이 나가면

상대는 이미 자신의 물에 푹~적셔져 빼도박도 못할 지경이 되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역시 결정타는 "좋아한다"이다.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을 더 알고 싶습니다, 당신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당신을 받아들이고 싶어요, 당신을 내 삶에 초대합니다,

당신을 저의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요 등

응용편은 무궁무진 다종다양 일벌백계(아...이건 아니다 미안하다) 하다.


고백에 관한 DrBuG 제3정리 - 좋아하는 마음은 정확하게 표현하라.


호감은 일방적 의사표시이고 고백은 형성권이라서 조건과 기한에 친하지 않다.

조건 달지 말고, 시한 두지 말고 좋아한다고 말해야 한다.


"당신이 날 좋아하는 한 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이 제 삶에 필요한 한 당신을 좋아합니다."


이게 고백처럼 들리는 사람, 서울대병원에서 좋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애매하게 돌리지 마라, 표현을 달리 하는 것과 마음을 숨기는 것은 같지 않다.

표현이 달라도 그 호감만은 정확히 전달되도록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백의 화룡점정이요, 파죽지세이며, 용호상박(이건 아닌가...?)이고

고개지 그림의 눈동자이다.



결국 진심만이 승리한다,

방법이 어찌 되었든 진심이 전해지면 그대의 화려한 시절은 시작될 것이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음 속에 뭍혀둔 사랑을 서로 느끼는 그 날까지


DrBuG의 연애 상담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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