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벌여놓은 내 펀드, 성공하려면?
그는 다른 펀드에서는 수익이 났지만 리츠와 일본펀드에서 각각 12%와 15%씩 원금 손실을 봐 전체 투자금 2000만원 중 40만원(2%)이 손실이 난 상태다. 김씨는 “시장이 불안해 펀드를 정리하려고 해도 뭘 어떻게 손댈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씨처럼 그동안 큰 고민 없이 중구난방으로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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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원금을 까먹는 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수익률이 급등락하는 해외펀드나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 조금만 수익률이 하락하면 ‘원금을 까먹으면 어쩌나’ 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세 돈을 뺀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진미경 웰스케어센터장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공격적으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올인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권사 등에서 설문지 등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에도 투자체질이 필요하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 어디에 해당되는지 알기 위해 일단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해 보자.
#질문1. “주식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다음날 10% 하락했다면?”
① 10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② 주식을 팔고 은행예금으로 되돌아간다.
③ 100만원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투자금액을 찾은 후에 주식을 판다.
#질문2. “정년 퇴직까지 25년 남았다. 어떻게 투자하겠나?”
① 지금 당장 정년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없다.
② 노후에 필요한 금액을 계산해 지금부터 매달 적립해 나간다.
③ 평소 절약해 남는 돈은 모조리 저축한다.
④ 과감한 투자를 한 번 제대로 한다.
질문 1과 질문 2에 대해 각각 1번과 4번으로 대답한 사람이 가장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둘 다 3번으로 대답한 사람은 가장 방어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에 제시된 10가지의 설문에 모두 답하면 자신의 투자성향을 개략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각 답변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합한 뒤 〈표〉에서 자신에 해당하는 투자성향을 맞춰 보면 된다.
하나대투증권이 마련한 이 설문은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에 따라 투자자들을 6가지 스타일로 나눈다. 즉 원금보존형, 보수투자형, 안정투자형, 중립투자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이 그것이다. (뒤로 갈수록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함을 의미)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그럼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 전략은 어떻게 달리 해야 할까? 적극·공격형 투자자일수록 투자 위험이 높은 해외펀드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보수·안정형 투자자일수록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①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투자형과 적극투자형
하나대투증권은 연 14%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적극투자형’의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에 24%, 채권형펀드에 16%, 해외주식형에 55% 가량을 각각 투자하는 방식이 좋다고 권유했다.
지난 10월 차이나펀드와 브릭스펀드 두 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 투자한 주부 정모(38·경기도 군포시)씨도 적극투자형으로 판명됐다. 이 경우 해외 펀드 비중을 1100만원 수준으로 줄이고, 국내 주식형펀드에 470만원, 채권형에 310만원, 나머지는 현금성 자산으로 굴리는 것이 투자 성향에 맞는 전략이라고 하나대투증권은 분석했다. 물론 적극투자형보다 더 고위험·고수익을 투자하는 ‘공격투자형’(연 16% 이상 수익 추구)이라면 주식 및 해외투자 비중을 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부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안정투자형과 중립투자형
앞서 예를 들었던 자영업자 김씨의 경우에는 실제 투자성향 분석을 해 보니 ‘중립투자형’이었다.
이 경우 투자금의 75%를 쏟아 부은 해외펀드 비중을 줄여 위험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성과가 나쁜 일본·리츠펀드를 환매하고, 브릭스펀드나 국내 성장형펀드로 갈아 타 해외펀드 비중을 47%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 270만원 가량을 MMF 등 현금성자산에, 480만원은 단기채권형펀드에 넣어 안정성을 높인다.
이보다 안전을 더 중시하는 ‘안정투자형’이라면 현금성자산을 절반 수준까지 올리고, 해외펀드 비중은 약 30% 수준까지 내리는 것이 좋다.
③ 손실을 꺼리는 원금보존형과 보수투자형
원금 보존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원금보존형’ 투자자라면 펀드 투자 대신 예금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손실이 나는 것은 싫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 ‘보수 투자형’이라면 해외주식형 펀드에 14%, 국내 주식형 펀드에 5%, 채권에 5%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적당하다.
[정혜전 기자 coolj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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