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벌여놓은 내 펀드, 성공하려면?


자영업자인 김모(45·서울시 영등포구)씨는 올 2월과 3월 리츠(REITs)펀드와 일본 펀드가 뜬다는 증권사 직원 말에 솔깃해 각각 600만원과 500만원을 넣었다. 8월에도 친구 권유로 아시아 인프라펀드에 400만원을 넣는 등 이것저것 좋다는 펀드에 가입하다 보니 펀드 수가 5개로 불어났다.

그는 다른 펀드에서는 수익이 났지만 리츠와 일본펀드에서 각각 12%와 15%씩 원금 손실을 봐 전체 투자금 2000만원 중 40만원(2%)이 손실이 난 상태다. 김씨는 “시장이 불안해 펀드를 정리하려고 해도 뭘 어떻게 손댈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씨처럼 그동안 큰 고민 없이 중구난방으로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시장이 급변할 때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투자 성향을 진단하여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원금을 까먹는 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수익률이 급등락하는 해외펀드나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 조금만 수익률이 하락하면 ‘원금을 까먹으면 어쩌나’ 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세 돈을 뺀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진미경 웰스케어센터장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공격적으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올인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권사 등에서 설문지 등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에도 투자체질이 필요하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 어디에 해당되는지 알기 위해 일단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해 보자.

#질문1. “주식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다음날 10% 하락했다면?”

① 10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② 주식을 팔고 은행예금으로 되돌아간다.

③ 100만원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투자금액을 찾은 후에 주식을 판다.

#질문2. “정년 퇴직까지 25년 남았다. 어떻게 투자하겠나?”

① 지금 당장 정년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없다.

② 노후에 필요한 금액을 계산해 지금부터 매달 적립해 나간다.

③ 평소 절약해 남는 돈은 모조리 저축한다.

④ 과감한 투자를 한 번 제대로 한다.

질문 1과 질문 2에 대해 각각 1번과 4번으로 대답한 사람이 가장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둘 다 3번으로 대답한 사람은 가장 방어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에 제시된 10가지의 설문에 모두 답하면 자신의 투자성향을 개략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각 답변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합한 뒤 〈표〉에서 자신에 해당하는 투자성향을 맞춰 보면 된다.

하나대투증권이 마련한 이 설문은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에 따라 투자자들을 6가지 스타일로 나눈다. 즉 원금보존형, 보수투자형, 안정투자형, 중립투자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이 그것이다. (뒤로 갈수록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함을 의미)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그럼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 전략은 어떻게 달리 해야 할까? 적극·공격형 투자자일수록 투자 위험이 높은 해외펀드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보수·안정형 투자자일수록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①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투자형과 적극투자형

하나대투증권은 연 14%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적극투자형’의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에 24%, 채권형펀드에 16%, 해외주식형에 55% 가량을 각각 투자하는 방식이 좋다고 권유했다.

지난 10월 차이나펀드와 브릭스펀드 두 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 투자한 주부 정모(38·경기도 군포시)씨도 적극투자형으로 판명됐다. 이 경우 해외 펀드 비중을 1100만원 수준으로 줄이고, 국내 주식형펀드에 470만원, 채권형에 310만원, 나머지는 현금성 자산으로 굴리는 것이 투자 성향에 맞는 전략이라고 하나대투증권은 분석했다. 물론 적극투자형보다 더 고위험·고수익을 투자하는 ‘공격투자형’(연 16% 이상 수익 추구)이라면 주식 및 해외투자 비중을 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부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안정투자형과 중립투자형

앞서 예를 들었던 자영업자 김씨의 경우에는 실제 투자성향 분석을 해 보니 ‘중립투자형’이었다.

이 경우 투자금의 75%를 쏟아 부은 해외펀드 비중을 줄여 위험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성과가 나쁜 일본·리츠펀드를 환매하고, 브릭스펀드나 국내 성장형펀드로 갈아 타 해외펀드 비중을 47%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 270만원 가량을 MMF 등 현금성자산에, 480만원은 단기채권형펀드에 넣어 안정성을 높인다.

이보다 안전을 더 중시하는 ‘안정투자형’이라면 현금성자산을 절반 수준까지 올리고, 해외펀드 비중은 약 30% 수준까지 내리는 것이 좋다.

③ 손실을 꺼리는 원금보존형과 보수투자형

원금 보존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원금보존형’ 투자자라면 펀드 투자 대신 예금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손실이 나는 것은 싫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 ‘보수 투자형’이라면 해외주식형 펀드에 14%, 국내 주식형 펀드에 5%, 채권에 5%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적당하다.






[정혜전 기자 coolj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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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미래에셋 펀드들

2007/11/21 01:27

시험대 오른 미래에셋 펀드들


[머니투데이 오승주기자][불확실한 증시, 커진 덩치, 경쟁사 견제.. "명가 시험 시작"]

대세상승장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던 미래에셋 펀드들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달 들어 국내외 증시 조정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미래에셋 펀드들의 단기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불어난 '덩치'와 경쟁사의 잇따른 견제로 포트폴리오 조정의 탄력성이 둔화됐다. 하락장에서의 방어가 힘겨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6개월 이상 중장기 수익률이 굳건하다. 미래에셋은 지난 3년 넘는 대세 상승과정에서 혁신적 승부수를 던지며 집중 성장했다. 앞으로 크고 긴 조정국면이나 대세하락기가 닥칠 경우 진정한 운용 명가인지 검증받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최근 미래에셋이 보유하고 해외펀드와 연계된 건설과 화학, 철강 등 중국관련 종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향후 미래에셋의 대응이 주목된다.

주력펀드, 단기수익률 마이너스=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 50억원 이상 국내펀드 36개의 11월 이후 수익률(기준일 19일)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펀드도 77개 가운데 동유럽과 인도 관련 펀드 13개를 제외한 64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펀드는 이달 들어 10% 이상 손실 난 펀드도 4개나 된다. 7% 이상 손해를 보는 펀드도 32개로 전체 비교대상펀드 중 87%에 달한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 하락률(19일까지)이 8.30%임을 감안하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펀드도 22개다.

주력 국내펀드인 인디펜던스ㆍ디스커버리ㆍ솔로몬 시리즈의 경우 최근 1개월간 3 ~5%, 11월이후 19일까지 8%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1년 수익률만 50~60%대로 중장기수익률은 여전히 굳건하지만 주가 낙폭이 깊어지면 침식이 불가피하다.

해외펀드 수익률도 중국과 홍콩 증시의 조정으로 흔들린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전체 77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10% 이상 손실을 보이는 펀드가 16개에 이르고 7% 이상 손해를 입은 펀드도 42개로 절반을 웃돌고 있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의 해외펀드에 '추격 가입'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다.



◇덩치 커진 펀드, 운신폭 제약= 대세상승장 속에서 미래에셋 펀드들은 고속으로 덩치가 커졌다. 수탁액 1조원 이상 펀드만 해도 11개(국내형 10개ㆍ해외형 1개)에 달한다. 커진 만큼 날렵한 운신이 어렵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몸집이 커지면서 하락장 대처가 아무래도 느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운용매니저들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판세 판독과 집중투자를 선호해온 운용 스타일상 미래에셋 펀드들은 몇몇 주력 종목군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미래에셋의 국내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디스커버리주식형2 CLASS-A'(2조2조8069억원)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화학(18.93%)과 전기전자(12.72%), 건설(9.59%), 운수장비(7.20%), 철강ㆍ금속(6.78%) 등이 주력 포진돼 있다.

종목중에서도 동양제철화학(16.48%)과 GS건설(12.40%), 두산중공업(5.64%) 등 펀드 치고는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곳도 있다. 이달 들어 이처럼 미래에셋이 좋아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내림세가 커지면서 미래에셋 펀드들의 수익률 저하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달 들어 동양제철화학은 32.94%, GS건설은 14.32% 하락했다.

◇미래에셋의 선택은= 깊은 조정장이나 하락장에서 경쟁사의 견제도 시련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주가가 오를 때 미래에셋이 사는 종목을 경쟁사가 따라 사더라도 주가가 하락할 때 미래에셋이 파는 것을 경쟁사들은 외면한다.

경쟁사 한 펀드매니저는 "미래에셋의 포트폴리오가 너무 대형ㆍ공격적으로 짜여있고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을 위해 시장에 매물을 내놔도 '반미래 정서'로 쉽게 다른 기관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향후 전략은 그동안 자금력을 바탕으로 철강과 화학, 건설 등 업종에서 다양하게 사들인 종목을 일등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나머지는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여타 기관들이 매물을 잘 받아주지 않고 그간 매수한 미래가 보유한 종목을 함께 내다팔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조정장이 깊어질 경우에 대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구체화한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 펀드들이 성장주와 중국 관련 인프라 주식의 보유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종목들로 이뤄져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식형펀드 편입비중도 변화가 거의 없다.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스커버리주식형2'의 주식편입 비중은 지난 6일 91.91%에서 19일 90.54%로 소폭 감소했다.

미래에셋측은 "조정장이라고 주식편입 비중을 큰 폭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의 펀드들은 장기투자 측면에서 운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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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기자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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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고민 없이 펀드 들면 고생길이 기다린다



[중앙일보 최준호] 회사원 박지영(30)씨는 최근 한 은행 지점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에 서둘러 가입했다. “미래에셋의 전문가들이 알아서 굴려 준다더라”는 주위의 말에 솔깃해 은행지점을 찾았는데, “곧 판매를 마감하니 서둘러라”는 은행직원의 말에 앞뒤 잴 것 없이 500만원을 넣었다. 어떤 성격의 펀드인지 잘 몰랐지만, 최근 크게 히트를 치는 펀드라는 말에 큰 고민 없이 투자를 결정했다.

주식형펀드 100조원 시대가 열렸지만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어느 지역, 어떤 자산에, 어떤 식으로 투자하는지를 알고 가입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다. 친지나 주위에서 “좋다더라”며 추천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익이 높진 않으나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안펀드가 ‘고수익’으로 알려져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외적으로 높았던 과거수익률 기록 때문에, 펀드의 성격을 착각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고수익 추구형 펀드 아니거든요’=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배당주 펀드’가 그런 경우다. 배당주 펀드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도 먹고, 주가 상승분도 챙기는 ‘꿩 먹고 알 먹기식’의 고수익 펀드로 알려져 있다. 배당과 주가상승분 양쪽에서 모두 수익이 나오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배당주펀드는 고수익보다는 안정적 수익를 추구하는 펀드다.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조경수 주식운용팀장은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은 성장기를 지나서 안정기에 접어든 기업”이라며 “매출이 급신장 중인 청년기업과 비교해 주가 상승률도 완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 연말에 배당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증시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덜 빠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30% 이상의 고수익을 누렸던 리츠펀드도 원래 고수익 상품이 아니다. 리츠펀드는 상업용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리츠(REITs)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채권수익률+α’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안펀드다. 코스피지수가 3.99% 상승하는데 그쳐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나빴던 지난해 전 세계 부동산의 이상 급등 현상으로 연 3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면서 인기펀드로 떠올랐다.

20일 만에 4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린 미래인사이트펀드도 흔히 알려진 대로 ‘대박펀드’가 아니다. 연 수익률 10%의 일반 글로벌펀드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신종 펀드일 뿐이다. 글로벌펀드가 벤치마크인 글로벌지수의 국가편입 비율에 따라 투자자산을 나눈다면, 인사이트펀드는 글로벌지수와 무관하게 세계 곳곳의 초우량기업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가치주 펀드도 마찬가지다. 가치주 투자란 현재 실제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기업이 제대로 평가를 받기까지는 일반 성장형 주식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밸류자산운용의 배준범 자산운용부장은 “올 2분기까지 가치주 펀드가 주식형펀드 중 상위 10위권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원래는 연 10%대의 안정적 수익률이 목표”라고 말했다.

◆펀드 성격 보는 법 익힙시다=‘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심정으로 펀드에 가입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제로인(www.funddoctor.co.kr)과 같은 펀드평가사나 자산운용협회(www.amak.or.kr)의 전자공시 코너에서 펀드명을 검색하면 해당 펀드의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다.

그중 펀드의 투자위험도를 보여주는 표준편차·베타(β)값·샤프지수 등 위험지표에 주목해 보자. 표준편차는 특정 펀드의 수익률이 같은 유형의 평균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등락을 보였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해당 펀드는 변동성이 심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A펀드의 표준편차가 25%이고 같은 운용 스타일 펀드의 평균 표준편차가 20%라면 A펀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 즉 위험이 크다.

베타 값이 높으면 시장변화에 민감한 펀드다. 시장이 상승세에 있을 때 베타 값이 1인 펀드보다 베타 값이 2인 펀드의 상승률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대로 하락할 때는 2배로 하락한다. 샤프지수는 펀드가 시장이나 펀드 자체의 가격변동 속에서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가를 나타낸다. 수치가 클수록 가격변동 위험 속에서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준호 기자 ▶최준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juno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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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만 보면… 눈물이 난다 ‘안습펀드’ 어찌하리오

대박 노리다 쪽박 찬 당신

금융상품 처참한 수익률… 이렇게 탈출하자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도움말 주신 분: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 모네타 구재성 차장, 삼성생명 조재영 팀장, 외환은행 이윤구 차장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7.10.03 23:25 / 수정 : 2007.10.04 13:33
 

“젊을 때 노후 준비도 안하고 뭐하셨어요?”

늙어서 자녀에게 이런 구박받을까 두려워진 이 차장. 그래서 은행 직원 권유대로 펀드에 가입하고, 옆자리 박 대리가 살짝 귀띔해준 종목에도 아내 몰래 돈을 넣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 수익률은 드릴로 땅 파고 들어가듯 고꾸라지기만 한다. 장기 투자가 원칙이라는데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는 걸까? 초보 투자자에게 투자의 쓴맛을 보게 하는 ‘안습 금융상품’(소비자를 울리는 금융상품이란 의미의 속어·키워드 참조)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안습 펀드:수익률 기대 높다면 과감하게 갈아 타라

현재 대표적인 안습 펀드로는 글로벌 리츠가 꼽힌다. 글로벌 리츠 펀드란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 세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글로벌 리츠 펀드 6개월 수익률은 -4.69%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1.29%)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아니면 수익률 좋은 펀드로 과감히 교체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적잖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현재 수익률이 부진한 글로벌 리츠 펀드나 유럽 펀드 등은 바닥을 치고 언젠가는 회복하긴 하겠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단기 수익률을 높게 잡은 투자자라면 차라리 환매하고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매일 펀드 잔고 조회를 해보면서 손실 난 부분에 대해 본업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조급해 하는 건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한국씨티은행 최유식 지점장도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성적이 부진한 펀드를 일부 팔고, 수익률 상승이 예상되는 아시아 신흥시장 펀드에 투자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습 주식:블루칩만 오모리 찌개처럼 묵혀라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가 원금을 까먹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주식을 장기 보유하게 되는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장기 투자는 무조건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장기 투자는 향후 경제 전망을 점쳐 보고 해당 투자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우량해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야 고점에 물려도 꾹 참고 기다릴 수 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투자할 때 장래가 유망하다고 생각했던 종목이 잠시 실적 악화로 주가가 부진해져도 언젠가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계속 보유해도 좋다”며 “하지만 ‘카더라 통신’(남들이 하는 말) 만 믿고 허접한 종목에 투자했다가 고점에 물렸다면 과감히 팔고 현금화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소장도 “도산 가능성이 높은 회사 주식을 팔아 치우는 것은 장기 투자의 방침에 반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업적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확증이 없는 주식을 무작정 갖고 있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주식 투자 경력 16년차인 구재성 모네타 차장은 “종목을 고를 때 경영진이 어떤 사람인지를 따져보고, 자본유보율(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을 측정하는 지표)이 1000% 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등 나름대로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습 보험:손해는 일부 감수해라

금융감독원에 접수되는 민원을 들여다보면 가장 말 많고 탈 많은 상품이 바로 변액유니버셜보험(적립형)이다. 이 상품을 단순히 재테크 목적으로 가입했다면 3~5년 동안은 활짝 웃기 힘들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언뜻 보면 펀드와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투자자 납입액에서 사업비(통상 보험료의 10~20%)를 뗀 나머지 액수만 주식시장 등에 투자된다. 따라서 10년 이상 장기 가입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주식시장이 초호황이어도 중도 해지시 원금 손실을 보기 쉽다. 따라서 은퇴자금이나 자녀 대학자금 마련 등 10년 이상 먼 미래를 위한 목적으로 가입하지 않는다면 낭패보기 쉽다.

삼성생명 조재영 FP센터 팀장은 “자산을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강제 저축하듯 가입했고, 아직 불입기간이 2년 미만이라면 차라리 손해를 입더라도 과감히 해약하고 다른 투자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안습 금융상품

안습이란 ‘안구에 습기가 찬다’, 즉 눈물이 난다는 뜻의 속어로 주로 대상이 슬프거나 안타깝고 불쌍한 경우에 쓰인다. 안습 금융상품이란 상품 종류나 가입시기,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원금도 못 건질 정도로 수익률이 나빠져 투자자를 슬프거나 안타깝게 하는 상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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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60%라는데…"내 펀드는 왜 이래?"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7-07-09 07:24 기사원문보기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내 펀드 1년 수익률이 60%를 넘었다는데, 펀드 보고서에 적힌 수익률은 왜 절반 밖에 안되지?"

이런 오해가 생긴 이유는 펀드 투자의 '납입방식' 차이 때문이다. 기사나 펀드평가회사에서 특정 펀드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건 목돈을 한번에 투자한 '거치식'펀드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매월 일정금액을 붓는 '적립식'펀드와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올해처럼 가파른 상승장에선 납입방식에 따른 수익률 '착시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

8일 한국펀드평가가 수탁액 5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1월21일 이후 수익률 상위 10개펀드)를 거치식과 적립식(매월 21일 입금)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납입 방식에 따라 수익률이 평균 22.35%포인트 차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 3억만들기중소형주식1클래스A'는 1월21일 거치식으로 투자했다면 5일 현재 65.88%의 수익을 거뒀지만 적립식의 경우 31.53%에 그쳐 수익률 차이가 34.35%포인트에 달했다. 'CJ 지주회사플러스주식1-A'는 같은 기준으로 거치식은 66.87%였으나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39.13%에 그쳐 수익률이 27.74%포인트 차이났다.

'CJ 지주회사플러스주식1-C1'과 '삼성 배당주장기주식1'은 거치식과 적립식의 수익률이 각각 27.38%포인트, 26.43%포인트 벌어졌다. 같은 펀드라도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도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적립식펀드는 매월 일정금액을 나눠서 투자하기 때문에 '평균매입단가 하락 효과'가 생긴다. 적립식은 매달 주식을 꾸준히 사모으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할 경우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만약 다음달 증시가 오르면 저가 매수한 주식덕분에 자연스레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본다.

반면 올해처럼 증시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매월 비싼 가격에 추가 투자하게 되므로 거치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김춘화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적립식펀드는 증시가 오르락내리락할 때 거치식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증시 예측을 하기 힘든 초보 투자자나 장기투자자에겐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투자자들은 거치식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면서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펀드평가사 홈페이지에서 납입일별 수익률을 조회하거나 판매사에 문의하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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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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