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의 감성은 살아난다

2007/10/04 13:20

'로모'의 감성은 살아난다


귓가에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을 사진으로 찍어본 적 있는가? 초점이 흐려도 상관없다. 흔들리든, 어둡든, 색이 바랜 사진도 문제없다.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사진이 나왔을 때를 더 기대하는 카메라 사용자들이 있다. 구 소련에서 개발된 구형 필름카메라인 로모(Lomo) 카메라. ‘눈앞에 보이는 것을 보다 정확히 재현하는 사진’을 원하는 보통의 카메라 사용자들과 달리 ‘로모’를 사용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포토그래퍼가 아닌 로모그래퍼(Lomographer)라 부른다. 전세계 로모그래퍼들이 모인 2007 로모 콘그레스가 지난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째로 영국내 로모그래퍼 500여명과 해외 230여명이 참가했다.


아날로그 소형 카메라로 런던 도심을 점령한 로모그래퍼들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우뚝 솟은 타워 브리지를 지나 디자인박물관 앞에 각 나라에서 온 로모그래퍼들이 모였다. 이곳 도심 촬영의 과제는 런던의 벽돌담을 로모로 찍기. 낡은 벽돌 건물이 이어진 뒷골목을 따라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술관까지 걸어봤다. 엘튼 존(Elton John)의 ‘Goodbye yellow brick road’가 들려오는 듯했다.

이날 벽돌담 행사를 주관한 아담 스코트(27·영국 런던)는 로모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기보다 무엇을 상상하게 만드는 열려있는 사진”이라고 말한다. 다음날 도심 건축물 촬영. 런던 북동부 엔젤 역에서 출발, 리젠트 수로를 따라 해크니 지역을 지나 뱅크 역까지 3시간을 걸었다. 운하 주변은 평범한 뒷골목이지만 평범한 공장 건물의 노란 지붕과 짙푸른 창문은 로모로 찍어서 느낌이 살아났다.

행사 기간 중 찍은 사진들은 트라팔가 광장에 전시된 10만장의 로모월(Lomo Wall)에 추가되어 매일 새로 전시되었다. 로모월이란 로모그래퍼들이 로모카메라로 찍은 작은 종이사진을 패턴형태로 모아 거대한 벽으로 보여주는 로모 사용자들만의 독특한 전시형태다.

1992년 프라하 벼룩시장에서 로모를 발견한 후 그 매력에 빠져 마침내 러시아 공장까지 인수한 볼프강 스트란저(40·오스트리아) 로모 공동사장은 “전 세계에서 해마다 10만명씩 새로운 로모그래퍼들이 늘어난다. 디지털 카메라만 접한 80, 90년대생 젊은이들이 작고 예쁘면서도 클래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로모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로모를 잘 찍는 핵심은 ‘눈 대중’

로모사에서 생산되는 카메라는 통상 로모라고 불리는 LCA와 토이(toy) 카메라로 불리는 액션심플러를 비롯한 20여 종의 플라스틱 카메라들이 있다. ‘LCA’는 ‘Lomo Compact Automat’의 약자. 원래 러시아에서 생산된 LCA가 현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현재 공장을 옮겨 중국에서 생산되는 LCA+가 나온다. 통상 로모 카메라를 부를 때 이 카메라를 말한다. LCA는 20여 종의 다른 로모사에서 만드는 토이 카메라의 분류에 속하지 않는다. 세 겹의 유리 렌즈로 만들어져 나름 필름 카메라의 구성을 갖췄다. 로모그래퍼의 대부분이 이 카메라를 갖고 있다. 자체 광각 렌즈가 제대로 빛을 투과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발생되는 비네팅(Vignetting)현상(사진 네 귀퉁이가 어둡게 나오는 것)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로모 사진의 매력에 빠진다.

로모가 초보자들에게 어려운 것은 피사체의 거리를 눈으로 맞춰야 하는 목측식 카메라이기 때문.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모카메라 강의를 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안욱환씨는 이렇게 조언했다. 성인 한 사람이 한 팔을 뻗어 닿는 거리가 0.8m라면 1.5m는 거의 두팔을 뻗는 거리. 3m는 그런 식으로 두 번을 하는데 익숙지 않다면 지하철에서 마주보는 거리로 눈대중을 잡으면 정확하다고 했다. 하지만 초점이 나가도 흔들려도 상관없다. 이건 로모니까!


로모 정보 동호회 홈피주소

● 로모 사용 정보 교환 www.gsaram.com

● 다음 로모동호회 cafe.daum.net/LOMO

싸이월드 로모동호회 cyworld.com/lomography


▲ 로모 잘찍는 법을 배우자 / (http://www.tagstory.com)에 올라온 동영상


▲ 트라팔가 광장에 설치된 로모월 /2007 런던 로모대회 / (http://www.tagstory.com)에 올라온 동영상


▲ 로모 본사 볼프강 스트란저 사장 인터뷰 / (http://www.tagstory.com)에 올라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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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카메라 매력에 ‘푹~’

2007/10/04 13:14

로모카메라 매력에 ‘푹~’

[쇼핑저널 버즈]  러시아 페테르부르크(Petersburg)에서 생산되는 로모사 카메라를 일반적으로 ‘로모카메라’라고 부른다. 자동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은 순간의 특별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로모카메라는 그런 감정을 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초의 로모카메라는 제작 공정상의 약간의 실수로 인해 정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불량카메라였다. 하지만 로모그래픽 소사이어티(Lomographic Society)가 창설되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이 불량품은 전 세계의 마니아층을 거느리는 명기로 거듭나게 됐다.

로모카메라는 촬영 중 발생하는 예측할 수 없는 요소, 예를 들어 빛이 부족해 흔들림이 생겼다거나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때에도 그 자체가 매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상적인 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나 긴장감을 이 같은 여러 요소로 표현하는 것이다.

로모카메라는 100% 수제품으로 외형은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내부는 약 450여개의 부품으로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만들어낼 수 있는 로모카메라는 고작 한 대로 한 달 최대 생산 수량이 3,500대에 불과하다. 내부 구성이나 촬영 방식에 따라 어안렌즈 촬영, 수동초점 촬영, 다중 촬영, 파노라마 촬영, 수중 촬영, 3D 촬영 등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나와 있다.  

로모 LC-A 로모 스메나 8M
가장 대표적인 로모카메라는 로모 LC-A. 일반 카메라로는 흉내 내기 힘든 왜곡된 색감을 선사하는 이 제품은 사진 결과물에 비네팅 효과(외곽 부분의 그늘이 생기는 효과)를 만들어줘 독특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2004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지만 인터넷 오픈마켓 등지에서 보관품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격은 26만 원대.

로모 스메나 8M은 수동 기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40mm T-43 렌즈를 채용한 이 제품은 야경을 찍을 수 있는 B셔터 모드와 1/30~1/250까지의 셔터스피드를 지원한다. 초점은 경통을 돌려서 맞추는 형태로 수동 필카의 손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조리계는 F4부터 F16까지다. 가격은 6만원 대.  

디스데리 3렌즈 카메라 팝나인
디스데리 3렌즈 카메라는 한 장의 사진 속에 3장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로모카메라다. 두 개의 렌즈는 하프 이미지, 그리고 아래 한 개의 렌즈는 파노라마 형식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카메라는 특이하게 카메라 본체를 거꾸로 잡고 촬영해야 한다. 가격은 8,000원 대.

팝나인은 한 장의 사진에 9장의 사진을 순차적으로 기록해주는 카메라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35mm 필름을 사용하며, 일반 현상소에서 현상, 인화가 가능하다. 고정 노출, 고정 초점이지만 다른 제품과는 다르게 플래쉬를 내장하고 있어 실내에서도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다. 가격은 4만원 대. ※ 자료제공·가격비교 사이트 마이마진(www.mm.co.kr)



한주엽 기자(powerusr@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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