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Basket, Band and Crawl)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외환제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23일자)는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고정환율제를 버리고 관리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함에 따라 싱가포르는 자신들의 환율시스템에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BBC 제도를 채택했으며 싱가포르달러는 주요 교
역국들의 통화바스킷안에서 일정한 정책밴드안에서 관리되고 있다.
BBC제도란 미국 MIT대학교의 R. Dornbush교수가 아시아지역 환율제도의 대안으
로서 제안한 것으로 크롤링밴드를 발전시킨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경상수지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도하면서 장기적인 환율의 변동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70년대에 BBC 모델을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진 존 윌리엄슨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BBC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통화바스킷의 구성은 교역패턴의 변화를 고려해 주기적으로 수정되
며 환율밴드도 경제의 변화에 따라 정기적으로 재평가되며 필요하다면 6개월마다 조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지난 70년대만 하더라도 달러페그제를 채택했으나 싱가포르경제가
소규모 개방경제인 상황에서 환율과 금리사이의 연관관계가 지나치게 가까워져 BBC
제도를 채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일각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싱가포르가 채택하고 있는 이 BBC
제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싱가포르매니지먼트대학의 김송탄 교수는 "싱가포르 외환제도는 다른 아시아국
가들이 본받을 만한 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운 CIMB-GK 이코노미스트는 "관리변동환율제도의 성공여부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며 "다른 거시경제 정책이 관리변동환율과 일관성
을 가질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리 아이헨그린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싱가포르는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은행
과 금융시스템, 대규모 재정흑자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BBC제도를 채택하지 못하
는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후 투기적인 자본이 추가절상을
기대하고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은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위안화 변
동폭을 넓혀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문가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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