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해외한파에 수급마저 꼬여..투자심리 '꽁꽁'>
국내證 "저가 분할매수" vs 외국계證 "불확실성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곽세연 기자 = 주식시장이 해외 한파로 잔뜩 움츠린 상황에서 수급마저 꼬여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악재가 재차 불거지고 국제유가의 100달러 돌파가 임박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에 이어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대 프로그램 매물로 증시 폭락 =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65.25포인트(3.49%) 급락한 1,806.99에 마감, 닷새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반등에 나서 120일 이동평균선 근처까지 올라섰다가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1,803.77까지 추락했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8천8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2003년 3월9일에 기록한 종전 사상 최대치(8천847억원)를 소폭 상회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증시의 하락을 예상한 외국인과 개인이 공격적인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대외악재에 휘둘리는 국내 증시 = 최근 국내 증시는 대외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을 괴롭힌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고유가가 대외악재의 중심에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최대 불안요인은 미국 투자은행의 부실자산 상각소식에 기인한다. 다시말해 미국의 서브 프라임발 신용경색 위기→경기 침체 우려 증폭→안전자산 선호 증가→엔케리 청산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브 프라임 여진과 100달러 돌파를 앞둔 국제유가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울러 국내에선 최근 금리 급등으로 내년 경기전망이나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급마저 꼬여..외국인 매도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 그 동안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국내 수급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셀코리아'를 재개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천억원대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의 매물을 적극적으로 받아주던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도 약화됐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처럼 매수세가 적극적이지 않으며 외국인의 저가 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다음달에 있는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상당부분 허수가 포함돼 있다고 하지만 베이시스(현.선물간 가격차)가 악화되면서 언제고 청산될 수 있는 매수차익잔고(선물 매도.현물 매수)가 20일 기준으로 5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국내證 "1,800선 이하면 저가 분할 매수" = 이처럼 증시 주변환경이 악화되기는 했으나 코스피지수가 닷새 동안 165.59포인트(8.39%) 급락하면서 가격매력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대우증권의 조 부장은 "올해 코스피지수는 주가이익배율(PER) 기준으로 10~12배 수준에서 움직였다"면서 "지수 1,800선이면 향후 1년 상장사 이익추정치 기준으로 PER이 10배 수준인 만큼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도 "최근 지수 하락은 내년 증시의 부담을 덜어내는 조정"이라며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미국 금융권의 부실 상각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두달 가량의 조정이 진행된 중국 증시 역시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證 "대통령선거 등 불확실성 여전" = 그러나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1일)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13일), 대통령선서(19일)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든 악재의 출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이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봐야한다"면서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와 더불어 미국 행정부의 모기지 대출자들에 대한 지원책이 나와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은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없는 상태다.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는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데다 4.4분기 실적은 내년 초에나 나오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없다. 지수도 당분간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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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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