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모래판의 비밀을 아십니까?

2008/12/12 18:06
[화제] 모래판의 비밀을 아십니까?

 
모래판의 비밀을 아십니까?
 
씨름은 지름 8m의 원형 경기장에서 열린다. 과연 그 속에 채워지는 모래의 양은 얼마나 될까?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깊이 30㎝로 깔리는 모래의 양은 자그마치 18톤. 지난 10일부터 막을 올려 13일까지 나흘간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8 남해통합장사씨름대회 및 천하장사대회에서도 어김없이 18톤의 모래를 외부에서 싣고와 경기장을 만들었다.
 

씨름 경기장에 쓰이는 모래는 그냥 모래가 아니다. 최상급의 모래를 엄선해 그것도 가는 채로 거르고 걸러서 경기장을 채운다. 선수들이 모래판에 쓰러졌을 때 찰과상을 입지 않기 위한 배려다. 대한씨름협회 이재석 시설이사는 " 매 대회마다 24톤짜리 대형트럭으로 모래를 싣고와 경기장을 만들고 있다 " 면서 " 한번의 대회를 치를 때마다 모래값과 운임을 합쳐 약 100만원의 비용이 든다 " 고 말했다.
 

올해 대한씨름협회가 개최한 대회는 민속씨름까지 합쳐 모두 14개.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올 시즌 모래판을 만드는데만 약 1400만원이 쓰인 셈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래를 재활용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씨름 경기장에 들어가는 모래는 단 한번으로 생명을 다한다. 이유는 비용의 절반이 운임이기 때문에 구태여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축자재로 되팔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 또한 불가능하다. 100㎏을 훌쩍 넘는 거구들이 무참히 짓밟은 모래는 건축자재로서는 가치가 없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선수들의 엄청난 중량에 의해 모래알이 다 깨져버려 내구성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자칫 건축자재로 재활용됐다가는 건물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씨름 경기장을 만드는데 쓰인 모래는 경기장 주변의 화단의 복토로 쓰라고 대회 개최지에 무상 헌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씨름 경기장에 쓰이는 모래는 낙동강 주변 도시인 문경 상주 구미의 것을 최고로 친다. 선수들의 찰과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는 모래가 좋기 때문에 씨름 경기장 모래는 특히 물살이 센 강가 지역에서 캐낸 모래를 쓰고 있다.

남해 | 고진현기자 jh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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