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탈에 한방 먹인 포스코
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8.06.30 18:30
30대 남성, 경상지역 인기기사 ![]()
호주 광산업체 '맥아더콜' 지분 10% 4200억원에 인수
포스코가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과의 해외 광산업체 지분 인수 경쟁에서 모처럼 '한방'을 먹였다.
이 회사는 30일 호주 광산업체 맥아더 콜(Macarthur Coal)의 지분 10%를 4억2000만 호주달러(약 4227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M & A(인수.합병)를 통해 덩치를 키워온 아르셀로미탈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포스코의 속전속결 전략에 두손을 들어야 했다.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다= 이달 초 맥아더콜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켄 탈보트가 보유 지분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는 얘기가 포스코에 전해졌다.
아르셀로미탈이 이 지분을 노린다는 소식도 들렸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5월 맥아더콜의 지분 14.9%를 6억4000만달러에 이미 사들인데 이어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에 비상이 걸렸다.
아르셀로미탈이 지분을 추가하면 맥아더콜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돼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속전속결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추진해야 할 사항이지만 일단 협상부터 진행키로 했다.
맥아더콜이 캐내는 주요 광물은 미분탄.유연탄과 무연탄의 중간 성질을 갖고 있어 '반무연탄'으로도 불린다.
맥아더콜은 미분탄 생산량 세계 1위 업체다.
미분탄은 유연탄에 비해 값은 싸지만 다루기가 어려운 게 흠이었다.
그러나 포스코를 중심으로 미분탄을 활용해 쇳물을 뽑아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현재 포스코는 필요한 석탄의 25%가량을 미분탄으로 채우고 있다.
◆ '깃털'이 아닌 '몸통'을 노려라= 포스코가 해외 광산업체 지분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단일 광산의 지분 매입에만 매달렸다.
호주 동부지역 두 개의 광산에서 미분탄 570만t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맥아더콜은 8개의 광산을 추가 개발 중이다.
미분탄과 유연탄 등을 합쳐 매장량이 3억t 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맥아더콜의 이런 잠재력에 주목했다.
광산업체 지분을 확보하면 추가적인 광산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이 생긴다.
'깃털'에 해당하는 단일 광산 투자보다는 '몸통'인 광산업체를 잡아야 원자재 확보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모처럼 돈주머니도 화끈하게 열어젖혔다.
포스코가 이번에 쏟아부은 4200억여원은 원자재 확보를 위한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끝나지 않은 전쟁= 이번 계약에 따라 매물로 나온 맥아더콜의 지분 가운데 10%는 포스코가 갖고,나머지 5%만 아르셀로미탈의 몫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르셀로미탈의 맥아더콜 보유지분은 19.9%로 여전히 포스코보다 많다.
아르셀로미탈의 왕성한 식욕도 여전한 경계 대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이 세계 3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맥아더콜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포스코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원자재 확보에 나서야만 아르셀로미탈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