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야구] 롯데 최기문,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쇼
야구계에서 상황에 따라 좌우타석을 번갈아 서는 스위치타자는 아주 드물다. 신체 균형감으로 인해 좌우타석에서 제대로 기량을 펼쳐보일 수 없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경기를 치르는 동안 좌우타석에서 번갈아 대포를 쏘아올린 선수가 있다. 롯데 최기문(35)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1년 5월20일 인천구장. 최기문은 4회 SK 선발 좌완 이승호(27)를 맞아 오른쪽 타석에서 중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부단한 노력으로 스위치 타자로 변신한 최기문은 변신 첫해인 2001시즌 첫 축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4-0으로 앞서던 롯데는 최기문의 홈런 등을 포함, 4회에만 7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가 14-8로 앞서 승부의 추가 기운 9회. 최기문은 왼쪽타석에서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린다. 바뀐 투수 우완 신승현(25)을 맞아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국내선수 최초로 한경기 좌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된 순간.

물론 최기문 이전에 한경기 좌우타석 홈런의 주인공은 있었다. 바로 롯데 외국인선수 펠릭스 호세(43). 호세는 지난 99년 5월29일 전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전서 4회 왼쪽타석에서 상대 투수 유현승을 상대로 3점 홈런, 8회 오른쪽 타석에서 바뀐 투수 오상민을부터 투런 홈런을 앗았다. 한국야구사상 첫 한경기 좌우타석 홈런이다.

한경기는 아니지만 하루에 좌우타석 대포를 쏘아올린 경우도 있다. LG 이종렬(35)은 지난 99년 6월13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 2회 이상렬을 상대로 오른쪽 타석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날린 데 이어 2차전 4회 왼쪽타석에서 한용덕으로부터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한편 상황에 따라 좌타석과 우타석을 번갈아 들어서는 스위치타자가 국내야구에 본격 등장한 것은 1990대 초. 원원근(태평양)과 김평호(해태)는 좌우타석을 번갈아 섰지만 타격 저하로 인해 코칭스태프롭터 한쪽 타석에 들어설 것을 요구받았다.

이후 박종호(35·삼성)·장원진(39·두산)·이종열·최기문 등이 스위치 타자의 계보를 잇고 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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