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샘프라스 기량 녹슬지 않아"…샘프라스 "복귀는 없다"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세계 테니스의 신구황제 로저 페더러(26.스위스)와 피트 샘프라스(36.미국)의 빅매치는 한판의 축제나 다름없었다.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테니스 황제' 페더러(26.스위스)는 '전설' 샘프라스에게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하지만 결과에 관계 없이 두 선수의 이름값만으로도 이날 경기는 큰 의미가 있는 시합이었다.

입국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었던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밝게 웃으며 서로를 축하하고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페더러는 어릴 적 자신의 영웅이었던 샘프라스에게 존경심을 아끼지 않았고 샘프라스는 현역 최고 선수인 페더러에 대해 큰 찬사를 선물했다.

페더러는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 은퇴한 지 5년이나 된 샘프라스가 이정도까지 해준 것이 놀랍다. 샘프라스는 내 우상이다. 난 그를 따라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진 것 같다 " 라며 " 마치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 " 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페더러는 " 샘프라스 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는 처음 봤다 " 라며 "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현재 샘프라스라면 안될게 없다 " 라며 " 시즌 중 하나 정도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아직 그의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 고 말했다.

오랜 공백에도 불구,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확인시킨 샘프라스는 " 5년간의 공백이 있어서 힘들었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 라면서도 " 초반에 기선을 약간 잡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완전히 밀렸다. 경기 후반에 다시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이미 따라잡을 수 없었다 " 고 아쉬워했다.

" 이렇게 은퇴한 선수를 불러 경기하게 해줘 고맙다 " 고 말한 샘프라스는 현역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 복귀하고 싶은 이유나 목적이 없다. 아직 서브는 자신있지만 이제는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 오랫동안 경기를 쉬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 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은 세계적인 두 테니스 스타의 대결에도 불구, 관중석이 절반 정도 밖에 차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관중석 수용규모가 1만2500석이나 됐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6000여명의 관중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마친 뒤 나란히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샘프라스와 페더러. 사진=송일섭 기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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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페더러VS샘프라스' 이모저모

【서울=뉴시스】

○…이형택, " (헤드폰)한 번 써봤어요. "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VI '페더러 vs 샘프라스' 경기에 일일 해설가로 참석한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31, 삼성증권)이 해설을 앞두고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 (헤드폰)한 번 써봤어요 " 라고 대답.

이형택은 데이비스컵 예선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마지막 경기에서 즉석 해설을 맡은 바 있어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두 번째 해설.

○…주원홍 감독, " 제가 메인입니다. "

이형택과 함께 해설을 맡게 된 주원홍 감독.

기자들이 이형택에게 준비는 많이 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 제가 준비 다 했어요. 제가 메인입니다 " 라고 말을 가로채 폭소.

주원홍 감독과 이형택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흰 봉투에 담긴 일당을 받아 기분좋은 웃음을 짓기도.

○…원더걸스·소녀시대, 우리도 슈퍼매치

경기에 앞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두 소녀 그룹들간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5인조로 구성된 원더걸스와 9인조로 구성된 소녀시대가 미니 콘서트를 개최해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슈퍼 매치'라는 대회명에 걸맞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두 소녀 그룹을 캐스팅한 주최측의 재치.

< 관련사진 있음 >

김동욱기자 kd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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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프라스vs페더러 '만약 전성기때 맞붙었더라면?'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세계 테니스의 신-구 황제가 한국에서 다시 빅매치를 벌인다. 1990년대 테니스 최강자 피트 샘프라스(36.미국)와 2000년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6.스위스)가 오는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현대카드 슈퍼매치 시리즈'를 펼치는 것.

사실 둘의 대결 결과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페더러가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세계 최강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샘프라스는 현역에서 은퇴한지 벌써 5년이나 지났다. 최근 3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챔피언스시리즈'를 통해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샘프라스가 이미 36살임을 감안하면 신체적으로 10살이나 어린 페더러와 제대로 된 승부를 벌일 가능성은 제로다.

만약 전성기의 샘프라스가 지금의 페더러와 만난다면 어떤 승부가 될까. 둘은 현역 시절 한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01년 윔블던 16강전에서 당시 19살의 신예 페더러는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던 29살의 샘프라스를 3-1로 물리쳤다. 하지만 샘프라스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 경기 만으로 페더러가 낫다고 할 수는 없다. 당시 경기 내용도 절정의 기량을 겨뤘다고 하기에는 평범하고 맥이 빠진 경기였다.

샘프라스와 페더러의 기록을 살펴보면 백중세다. 메이저대회 우승 회수는 샘프라스가 14번으로 페더러의 12번을 앞서 있다. 샘프라스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18살 때인 1990년(US오픈)에 이룬 반면 페더러는 21살때인 2003년(윔블던)에 이뤘다. 무려 286주나 되는 1위 기간도 페더러가 아직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샘프라스의 14차례 메이저 우승이 15년에 걸쳐 이룬 위업이다. 반해 페더러는 겨우 10년만에 12번이나 우승했다. 샘프라스가 은퇴를 선언했던 31살때까지만 페더러가 뛴다고 가정해보면 무려 메이저대회 19회 우승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체감으로 느끼는 전성기의 강력함은 오히려 페더러가 훨씬 앞선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도 페더러에게 점수를 더 주고 있다. 과거 샘프라스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안드레 애거시는 과거 인터뷰에서 " 자신의 컨디션이 100%라고 볼 때 샘프라스와 맞붙을 경우는 내 승리 가능성을 50%로 점칠 수 있지만 페더러와 붙는다면 30%밖에 안될 것 "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도 스포츠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 샘프라스가 전성기 실력으로 페더러와 싸워도 페더러가 이길 것이다. 페더러는 그보다 한 수 위의 완벽한 선수다 " 라고 말했다.

심지어 스페인 출신으로 2차례나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했던 전 테니스 스타 세르히 브루게라는 " 페더러는 더 나은 포어핸드, 백핸드, 리턴, 터치, 감각을 가지고 있다 " 며 " 샘프라스보다 10배는 더 낫다 " 고 극찬했을 정도다.

하지만 샘프라스의 우세를 주장하는 이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의 테니스 스타인 구스타보 쿠에르텐은 " 현역 시절 샘프라스가 지금의 페더러보다 훨씬 뛰어나다 " 라며 " 샘프라스가 무대에서 사라지면서 페더러가 떠오를 수 있었다. 둘 다 뛰어난 선수지만 샘프라스가 더 낫다 " 고 강조했다. 전 세계랭킹 1위인 쿠에르텐은 현역시절 페더러와 샘프라스 모두를 이겨본 적이 있다.

세월을 되돌릴 수 없고 샘프라스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 없기 때문에 둘의 비교는 그저 상상으로만 가능하다. 이번 둘의 대결은 세계 테니스를 지배했던 두 테니스 영웅이 부담없이 공을 주고 받는 팬 서비스 정도의 경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샘프라스와 페더러가 한 코트에서 대결을 펼치는 흔치 않은 장면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테니스 팬들에게는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오는 20일 서울 잠실체육관 특설코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세계 테니스 '신-구 황제' 피트 샘프라스(왼쪽)와 로저 페더러. 사진=샘프라스 공식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DB]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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