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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욱이 형에게 쓰는 편지

2007/09/27 17:01

대체복무 허용 뉴스를 보고는 미뤄뒀던 편지를 썼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해, 현재 복역중인 인욱이형에게 말이다.

요즘은 시스템이 많이 개선되어서, 전자서신도 가능하다.
A4 1page로 양이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작성하면 다음날 바로 수형자에게 전달이 된다.

글을 비공개로 할까, 공개로 할까 망설였었는데,
사적인 내용은 그다지 들어있지 않아, 공개로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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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19.

형..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인사가 늦었습니다.

그 동안 형의 미니홈피를 통해서 이런저런 소식들을 처음부터 접하고는 있었지만, 선뜻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래서는 차일피일 미루다보니,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오늘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종교적,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한다는 뉴스가 나오더라구요.이제 더 이상은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 생각난김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손으로 써서 보내면 더욱 좋겠지만, 그리고 면회를 간다면 더욱 좋겠지만,나름 고-_-시생으로서 열심히 하다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ㅎㅎ
(이게 또 빨리 들어가잖아요..^^;;)

음..이게 .A4 1page만 들어가니, 어떻게 무슨 말을 써야 할 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형과 저의 첫만남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01년도 신환회 때였더라지요. 제가 처음으로 학교를 가면서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이 형이었답니다.

처음에는 형의 결심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답니다.
굳이 힘든 길을 가려는 것에 대해서 말이지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형이 가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느낀 것도 많았습니다.

저는 그러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단지 지금 제가 생각하는 건, 형이 현실의 무게 때문에 약해지지 않기를,
그리고 후회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두서가 없는데요..-_-;; 벌써 분량이 다됐다네요..-_-;;;

담번에는 꼭 제대로 편지 보내겠습니다.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아무쪼록 건강이 최고이니, 건강 잃지 않도록 하시고,
자주 소식 전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누군가가 형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기억하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이만 줄입니다.

- 01학번 후배 진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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