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문이 아니네' 롯데, 외국인 감독 영입 추진 사실

소문만 무성하던 롯데의 외국인 감독 영입 추진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존 디블 호주대표팀 감독(45)이 주인공이다. 디블은 최근 지인을 통해 " 한달 반 전에 롯데로부터 감독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몇 차례 연락을 주고 받는 가운데 긍정적 답변을 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제안이 없다. 나는 여전히 협상에 임하고 싶다 " 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스포츠서울이 단독 보도한 롯데의 외국인 감독 영입 추진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모 언론을 통해 " 외국인 감독 영입추진은 소설같은 얘기 " 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임이 증명된 셈이다.

정황상 협상 진척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국내 최초 외국인 감독 탄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디블은 호주 대표팀 사령탑으로 오는 6일 대만에서 개막하는 제 37회 야구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다. 내정이 사실이라면 롯데가 그간 차일피일 신임 감독 발표를 연기하고 있는 행적이 설명된다. 대회가 오는 18일 끝나기 때문에 이후에나 공식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블이 롯데와의 접촉 이후 국내에 있는 지인들에게 "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 고 귀띔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 사이에서도 존 디블의 이름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디블이 롯데의 러브콜을 받은 이유는 두 가지로 추정된다. 디블은 최근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스카우트로 일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보스턴 입단에도 큰 역할을 했다. 아시아야구와 친숙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하나는 일본 지바 롯데 보비 발렌타인 감독과의 인연이다. 발렌타인 감독은 디블은 물론이고 호주대표팀 코치이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국제담당 스카우트인 필 데일과도 친분이 있다. 실제로 디블은 " 롯데 감독직과 동시에 지바 롯데의 2군 감독직도 제안받았다 " 고 밝혔다.

롯데는 올시즌부터 지바 롯데와 외국인 선수 자료를 공유하기로 하는 등 업무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발렌타인 감독이 디블을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전력도 이를 뒷받침한다. 롯데는 2004년 양상문 감독 취임 이전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감독 영입과 관련한 규약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호주 태생인 디블은 83년부터 95년까지 호주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다. 지도자 경력도 화려하다. 2003년부터 호주 성인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그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2005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1루 주루코치도 역임했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했다. 보스턴 아시아태평양지역 스카우트를 겸임하던 그는 올초 2003년에 이어 또 다시 보스턴 싱글A 로웰 스피너의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강재훈기자 free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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